롤랜드버거 "그리스 디폴트 땐 유로존 무너질 것"
마틴 통코 박사, 아시아경제신문 인터뷰에서 밝혀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그리스를 디폴트(채무불이행) 시키지 않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유로존 전체가 무너질 수 있는 발상입니다”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 칭화대에서 ‘뉴 아시아’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에 참석한 독일의 전략 컨설팅회사인 롤랜드버거 마틴 톤코 박사(43. 파트너)는 패널토론후 아시아경제신문과 만나 유럽 재정위기에 대해 이같은 견해를 제시했다.
마틴 박사는 “그리스는 독일 함부르크시 크기의 국가에 불과하지만 그리스의 디폴트와 유로존 탈퇴가 현재의 부채위기 해결을 위한 최선의 해법이 될 수 없다”면서 “그리스 국채에 대해 유럽 은행들의 익스포져(노출액)가 커 그리스를 디폴트시키는 일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리먼 사태와 비교할 수 없는 큰 금융위기를 불러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독일은 2차 대전이후 중앙은행의 역할을 물가안정에 두는 정책을 펴왔다”면서 “그런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국가의 채권을 사들이는 것은 중앙은행의 역할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 독일 사람들이 반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틴 박사는 “따라서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디폴트가 아닌 다른 해법을 찾는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패널토론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3국은 현재의 부채위기 극복에 대단히 중요한 국가인 만큼 지역협력을 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마틴 박사는 또 “그동안의 성장은 주로대기업이 주도했지만 앞으로는 2군기업(second tier) 기업이 주도하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이들 기업의 시장접근과 자금 조달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은 공급 주도의 경제였다면 앞으로는 공급과 제품 수요가 균형을 갖춘 경제가 돼야 한다”면서 “유럽이 스스로 지속하는 경제인 것도 역내 국가들의 충분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67년 설립된 롤랜드버거는 전세계 30개국에 40개의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한국과는 브라질 등 세계 각지에서 삼성전자, 포스코와 현대자동차 등의 기업과 계약을 맺고 시장진출과 마케팅 전략 수립과 실행 등의 전과정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독일의 대표적인 전략 컨설팅회사다.
한국의 경제력 성장에 맞춰 롤랜드버거는 한국에 진출하기로 하고 사무실 개소 등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마틴 박사는 패널 토론후 “최근 부채 위기에 한국은 비교적 잘 대응해왔다”면서도 “그러나 한국의 외환시장 변동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국 기업에 대해서 그는 특히 현대기아자동차를 예를 들며 “품질이 많이 향상됐다”면서 “기아차의 K7의 디자인은 대단히 ‘혁신적(innovative)’”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그렇지만 유럽 자동차 업계는 ‘경쟁할 상대’로 여전히 일본 도요타 자동차를 꼽는다는 점을 한국 자동차 업계는 명심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정 지역을 겨냥한 자동차를 생산하기보다는 글로벌 자동차가 되기 위한 자동차의 컨셉트(concept)를 다시 설정하는 등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그는 개선할 사항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포럼에 참석한 중국 기업인들은 중국의 인건비와 생산비용, 사회책임비용이 급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외국기업의 중국내 진출로 시장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전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중소기업들은 여기에다 담보부족으로 자금조달이 힘들 뿐 아니라 토지 임대비용 상승과 전기부족이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하소연했다.
롤랜드버거의 한국 사장인 임완 파트너는 중국 기업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품질’을 갖추고 그다음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단계별 접근 전략을 채택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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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독일 출신의 마틴 박사는 카를스루헤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으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도이체방크 프랑크푸르트 본점에서 기업 최고운영자(COO)를 지원하는 일을 시작해 글로벌 애널리스트 임무를 수행하다 2006년 롤랜드버거에 합류했다. 그는 현재 일본과 한국 등의 금융회사 고객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한국과 일본, 중국 건축물의 기와와 단청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취미는 골프지만 타수는 꽤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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