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최근 유럽 부채위기 여파로 투자자들이 신흥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이에 신흥국 주식·채권·통화 가치는 동시하락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각국 정부는 시장에 직접 개입하고 있으나 제 아무리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국이라도 세계 경제위기를 피할 순 없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보도했다.

아시아 주식시장에선 홍콩 주가가 5%, 인도네시아 주가가 9% 각각 급락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라틴 아메리카에서도 브라질 주식이 5.5% 하락했고, 멕시코 주식도 5% 가까이 떨어졌다.


WSJ는 23일 “신흥 시장의 자금 유동성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에서 돈을 빼내고 있다”면서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마찬가지로 신흥국에 투입된 투자금이 회수되면서 해당 통화들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 등 유럽국들의 잇따른 부채위기 이후 투자자들은 지난 7월 말부터 꾸준히 신흥국 주식을 팔아왔다. 특히 지난 몇 주간은 신흥국 화폐로 거래되는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금이 대규모 인출돼 신흥국 화폐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다.


WSJ는 “신흥 시장의 급격한 가치 하락은 투자자들이 완전히 시장 자체를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신흥 시장이 과거에 비해 활기를 띄고 있기는 하지만 자금 유출 타격에 여전히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HSBC의 파블로 골드버그 연구원은 “현재의 신흥시장 흐름은 한 방향으로만 치우친 급성장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브라질의 헤알화는 최근 통화 가치가 달러대비 6% 급락했다. 이에 브라질중앙은행은 통화 안정을 위해 보유 외화 27억 달러를 투입해 손실을 줄였다.


뉴욕에서 22일(현지시간) 헤알화 가치는 22일 1.90달러(3%) 급락했다. 9월 들어서만 헤알화 가치는 17.65% 폭락했다. 이날 멕시코, 칠레, 콜롬비아, 페루 등 화폐 가치도 급락했다.


그러나 브라질은 추가적인 헤알화 가치 하락은 막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22일 “유로존의 위기로 헤알화 가치가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 상황에서 헤알화 약세를 막으려는 즉각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7개월 만에 낮은 수준인 달러당 9000루피아 선까지 떨어졌다. 이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지난 19일 루피아화 급락을 막기 위해 지난주 보유 외화 26억 달러를 투입해 국채를 사들였으며 향후에도 루피아화 안정을 위해 시장 개입을 하겠다고 밝혔다.


각 신흥국들은 세계적 경기 침체에 대비해 통화 및 재정 정책을 마련중이다.


브라질은 지난 1일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2%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멕시코 등 다른 신흥국들도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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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국제통화기금(IMF)은 신흥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6.1%로 0.3%포인트 하향 전망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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