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뇌졸중 원인 80% '뇌경색'.. 찬바람 불면 風 조심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우리나라 사람의 절반은 암ㆍ뇌ㆍ심장 3가지 중 하나 때문에 죽는다. 암이 단연 1위 질병이지만 단일 질환으로만 보면 뇌졸중이 1위다. 22일 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뇌경색증 환자가 43만 7000명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뇌경색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4.2%에 달한다. 뇌경색은 대표적인 뇌혈관질환의 일종이다. 흔히 날씨가 추워지면 더 많이 발생한다. 고령화 사회의 필연적 결과인 '뇌경색'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뇌혈관질환의 대세 '뇌출혈→뇌경색'
'중풍'이라 불리는 뇌졸중의 원인은 두 가지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생긴다.
뇌혈관이 막힌 상태를 뇌경색, 터진 상태를 뇌출혈이라 한다. 우리나라 뇌졸중의 특징은 '뇌출혈'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질병 분포가 서양과 유사해지는 추세는 뇌질환에서도 확연하다. 1995년 뇌경색 발생수는 뇌출혈을 앞질렀다. 1981년 20% 수준이던 뇌경색은 현재 80%로 '대세'다.
뇌경색은 피떡(혈전)과 플라크 때문에 생긴다. 혈관에서 플라크 조각이 떨어져 나가거나 혈관 출혈로 피떡이 생겨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 상태가 된다. 이들이 심장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을 유발한다.
◆당신의 뇌경색 위험인자는 몇 개?
뇌경색 발생은 50대 중년층부터 크게 증가한다. 50대 이상 환자가 93.4%를 차지한다. 이준홍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뇌경색 증가는 당연한 현상"이라며 "뇌경색의 대표적 위험요인을 젊었을 때부터 조절하는 것이 예방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뇌경색을 예방하려면 원인을 거꾸로 짚어보면 된다. 뇌경색의 직접 발생요인은 피떡과 플라크다. 두 가지는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 등 만성 혈관질환이 원인이 돼 생긴다. 만성 혈관질환은 유전적 요인 및 노령화, 생활ㆍ식습관 등 때문에 생긴다.
이 중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나이'다. 고혈압과 당뇨병이 다음이다. 고혈압이 있으면 정상인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3∼5배, 당뇨는 2배 높아진다.
향후 10년 내 뇌졸중을 겪을 확률을 계산해주는 '뇌졸중 예측법'은 위험인자를 몇 가지 가지고 있느냐로 정해진다. 대한뇌졸중학회 홈페이지(www.stroke.or.kr)를 방문하면 확률을 계산해볼 수 있다.
◆고령화의 필연적 결과…응급처치가 관건
성인병과 생활습관을 아무리 잘 교정해도 뇌경색을 100% 예방하는 건 불가능하다.
막을 수 없다면 제대로 대처하는 게 이 난해한 질병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다. 우선 평소 자신의 뇌경색 및 뇌출혈 발생 위험을 체크하는 게 필요하다.
자신 혹은 주변 사람이 뇌경색 위험을 가지고 있다면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이 장비를 둔 의료기관은 쉽게 찾을 수 있으므로 정기검진 때 항목을 추가하거나 의료진과 상의하면 된다. 비용은 보통 10만∼20만원 수준이다.
이 검사는 혈관에 플라크가 얼마나 쌓여 있는지 내막이 두꺼워지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두 가지는 뇌경색 발생 조짐을 확인해주는 가장 직접적 요인이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이 있으면 플라크나 내막에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즉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만 자신의 혈관 상태를 제대로 알아볼 수 있다.
박정배 관동의대 내과 교수(제일병원)는 "정기 검사의 필요성에 대해선 학계 의견이 통일되지 않았지만 최소한 뇌경색 위험요인을 가진 고위험군은 2년에 한 번 정도 검사를 받으면 질병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위험군이란 55세 이상에 흡연, 비만, 성인병 등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을 말한다.
뇌경색에 관해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은 응급실까지 가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증상 발생 후 3시간 내 응급처치를 받아야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때문에 고위험군이나 그 보호자는 뇌졸중 초기 증상이 무엇인지 반드시 숙지할 필요가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구급차를 신속히 불러야 한다. 구급차가 오기까지 보호자나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불행히도 별로 없다. 환자가 숨을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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