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파리바 중동에서 자금 유치 계획..ING 등 유로존 국채 보유규모 줄여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유럽 은행들의 금융위기 대책 마련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가 중동 국부펀드에 자금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2일자를 통해 보도했다. 그동안 시장에서 거듭 위기 경고가 제기됐음에도 의연한 모습을 보였던 BNP파리바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을 보인 것이다.

BNP파리바의 보두앵 프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프랑스의 '클라시크'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BNP파리바가 2013년 1월까지 바젤 은행위원회가 규정한 기본 자기자본비율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BNP파리바의 유동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의 말과 행동은 달랐다.


신문은 BNP파리바의 고위 임원진이 수일 내 중동을 방문해 최대 20억유로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동 국부펀드의 한 관계자는 이미 BNP파리바 관계자가 지난주 카타르와 아부다비를 방문했으며 이번 주말 다시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NP파리바는 여전히 자본 상황은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시장 상황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유럽 은행들은 유로존 국가들의 부채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네덜란드 최대 금융회사인 ING그룹은 지난 15일 기준으로 47억유로의 이탈리아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며 6월말에 비해 26억유로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스페인 채권도 23억유로에서 17억유로로 줄였다고 밝혔다. ING그룹은 남유럽 국가 국채를 약 77억유로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로이즈 뱅킹 그룹도 21일 올해 상반기에 6억9700만파운드의 세전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히며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채권을 줄이고 일부 유럽 은행에서 예금을 인출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동성 위기에 빠진 유럽 은행들이 아시아 부자 및 기업들로부터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아시아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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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에떼제네랄은 최근 아시아 에너지 및 자원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장기 채권 발행 규모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7일짜리 단기 자금 대출 창구를 이용해 유럽 은행 한 곳에 5억달러를 대출해줄 것이라고 밝혔는데 대상 은행이 소시에떼 제네랄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BNP파리바는 규제 당국에 긴급 스트레스 테스트도 촉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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