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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타쿠스>의 주인공 앤디 위필드가 지난 11일, 아내의 품에서 숨을 거두었다.

<스파르타쿠스>의 주인공 앤디 위필드가 지난 11일, 아내의 품에서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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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리어 위드 하트’. 이것이 팬들이 표현한 앤디 위필드다. 지난해 유료 케이블 채널 스타즈의 <스파르타쿠스: 피와 모래>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위필드가 9월 11일, 호주에서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내의 품에서 숨을 거두었다. 비 호지킨림프종 진단을 받은 지 18개월 후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스파르타쿠스> 관계자들은 물론 팬들의 애도가 끊이지 않았다. 그와 함께 시리즈에 출연했던 루시 로리스는 “<스파르타쿠스> 패밀리에게 잊을 수 없는 존재였다”며, “다른 사람을 한 번도 험담하지 않는 신사였으며, 재능 있는 사진작가였고, 엔지니어였고, 훌륭한 연기자였다”고 그를 기억했다. 로리스는 “작품 속의 앤디는 늘 빛이 났는데, 남자들은 그처럼 되기를 원했고, 여자들은 그와 결혼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스타즈의 회장이자 CEO인 크리스 알브레히트는 “스크린에서 챔피언을 연기했던 그는 실제 삶에서도 챔피언 이었다”며,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강한 용기와 정신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스파르타쿠스>의 창작과 제작을 담당한 스티븐 드나이트는 트위터를 통해 위필드를 잃은 슬픔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며 “나의 형제여, 당신을 무척 그리워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팬들의 반응도 상당했는데, 그의 부고 기사가 실린 곳마다 수없이 많은 댓글이 달렸다. 이중에는 “그는 마지막까지도 그 어떤 할리우드 스타들보다 기품 있었다”, “너무 능력 있는 배우였는데, 일찍 세상을 떠났다”, “9/11은 원래 끔찍하게 슬픈 날인데, 이 날이 더 슬퍼졌다”, “그의 커리어를 더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벌써 당신이 그리워진다”, “고마웠다. 잠시라도 당신의 작품을 볼 수 있어서” 등 애도의 글이 이어졌다. 스타즈 채널은 위필드를 추모하는 프로그램 편성 계획을 발표했는데, 그가 출연한 시즌 1 <스파르타쿠스: 피와 모래>의 총 에피소드 13편 중 그의 캐릭터가 돋보였던 시리즈 프리미어와 마지막 에피소드를 비롯한 총 5편을 10월 2일부터 미니 마라톤 방영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이 채널에서는 시즌 1 전체를 오는 12월 16일 부터 재방영할 계획이다. 시즌 2 <스파르타쿠스: 벤젼스>는 82년생 호주 출신 신인배우 리암 맥킨타이어를 주인공으로 2012년 1월부터 방영될 예정이다.

위필드의 지지를 받은 새 주인공, 리암 맥킨타이어


위필드의 공석에 앤트워스 밀러(왼쪽) 등이 출연 의사를 밝힌바 있지만 리암 맥킨타이어로 최종 결졍됐다.

위필드의 공석에 앤트워스 밀러(왼쪽) 등이 출연 의사를 밝힌바 있지만 리암 맥킨타이어로 최종 결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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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년생인 위필드는 영국에서 출생해 대학 졸업 후 엔지니어로 회사근무를 했다. 하지만 99년 호주로 이주하면서 본격적인 연기 수업과 함께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는데, 호주의 TV 시리즈와 몇 편의 영화에 출연도 했으나, 그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린 것은 뭐니뭐니해도 <스파르타쿠스>였다. 엄청난 경쟁 관문을 뚫고 주인공으로 발탁된 그는 시리즈 멤버들에게 연기에 대한 열정과 함께 다른 이들에 대한 배려와 자상함으로도 손꼽혔다. 그는 시즌 1의 공전 히트로 시즌 2를 곧바로 준비하면서 촬영 전 정기검진 중 초기 암 진단을 받았다. 이 때문에 촬영이 중단 된 후 스타즈 채널은 그의 치료 기간 동안 프리퀄 <스파르타쿠스: 갓 오브 아레나>을 제작했다. 지난해 5월 모든 치료를 끝낸 위필드는 지난해 7월 코믹콘에서 건강을 다시 회복했다며, 시즌 2를 위해 다시 열심히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상태가 악화돼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결국 시리즈에서의 하차가 결정됐다.

<스파르타쿠스>의 공전 히트로 위필드의 공석에 지원하는 스타들도 많았는데, 이 중에는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형제로 출연했던 앤트워스 밀러와 도미닉 퍼셀 등도 출연 의사를 밝힌바 있다. 하지만 시즌 2에서 위필드를 이어 주연을 맡게 된 리암 맥킨타이어는 HBO의 <퍼시픽>에 출연 경력이 있지만, 거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이다. 그는 “앤디는 정말 원더풀한 배우다. 내가 그의 뒤를 따라 갈 수는 없을 것이다. 모두가 상처를 입은 상태다. 나까지 포함해서”라고 밝히고, 폐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스타즈 관계자에 따르면 캐스팅 초기에 맥킨타이어는 연기력으로 문제가 없었으나, 스파르타쿠스 역을 맡기에는 다소 왜소한 체격이었다고. 그래서 그는 2개월간의 혹독한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길러 출연을 하게 됐다고 한다. 지난 1월 캐스팅이 확정된 맥킨타이어는 위필드의 지지를 받았다고 한다. 위필드는 직접 프로듀서들에게 전화해 자신 없이도 시리즈를 계속 이어가기를 원한다고 했다고. 얼마 전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코믹콘에서 맥킨타이어는 위필드를 대신해 이 역할을 맡게 돼 “무척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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