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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첫 여성 총리 헬레 토르닝 슈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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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첫 여성 총리 헬레 토르닝 슈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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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덴마크에서 지난 10년 동안 이어져온 우파 연정 집권 시대가 막을 내리고 사상 처음 여성 총리까지 탄생하게 됐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단원제 의원 179명을 뽑는 덴마크 총선에서 헬레 토르닝 슈미트(44) 사회민주당 당수가 이끄는 중도 좌파 진영이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47) 현 총리의 우파 집권 연정을 누르고 승리했다.
개표가 90%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좌파 진영은 89석, 우파 연정은 86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와 파로 지역의 4석을 계산하지 않은 것이어서 공식 개표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다.

이번 총선에서 최대 이슈는 유로화 사용국을 지칭하는 이른바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경제문제였다. 덴마크는 유로존 회원국이 아니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1%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내년 재정적자가 GDP의 4.6%로 확대되리라는 등 열악한 경제전망이 이번 총선에서 변화의 요구로 분출됐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토르닝 슈미트 당수는 경기부양 등 경제활성화 공약에 집중해 선거 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앞서 나아갔다.
토르닝 슈미트는 1994년 코펜하겐 대학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2년 뒤 닐 키녹 전 영국 노동당 당수의 아들인 스티븐 키녹과 결혼했다. 이들은 벨기에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슬하에 각각 14세·11세의 두 딸을 둔 토르닝 슈미트는 5년 간 유럽의회 의원으로 활동한 뒤 2005년 2월 사민당 소속 의원이 됐다. 그는 의회에 진출한 지 두 달만에 당권까지 장악해 사민당 최초의 여성 당수로 기록됐다.

2007년 총선에서는 사민당 중심으로 중도 좌파 진영을 꾸려 정권교체와 함께 첫 여성 총리에 도전했으나 81석을 얻는 데 그쳐 89석을 확보한 집권 연정에 패한 바 있다.

토르닝 슈미트 당수는 현 집권 연정의 고강도 긴축재정을 완화하고 근로시간을 연장하며 은행세와 부유세 신설로 세수를 확대해 복지국가의 위상을 높임과 동시에 경기까지 부양하겠다고 공약했다.

토르닝 슈미트 당수에게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2005년 그가 사민당 당권을 장악했을 당시 일부 언론에서 그를 '구찌 헬레'로 불렀다. 명품 의상과 장신구에 집착하는 그의 취향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스위스에스 세계경제포럼(WEF) 이사로 활동 중인 남편과 함께 탈세한 혐의로 지난해 조사 받기도 했다.

그러나 토르닝 슈미트 당수는 탈세가 아니라 단순 실수였다고 인정한 뒤 혐의를 벗을 수 있었다. 그는 최근 들어 미숙한 정치인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국민에게 확신을 심어주는 데 성공한데다 토론 요령도 익혀 호감을 주고 유머감각과 살인적인 미소로 언론의 무장을 해제시킨다는 평도 듣고 있다.

사민당은 유럽연합(EU) 내 거주·교역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현 국경 통제 및 이민 정책을 완화할 방침이다. 주변국들의 유럽통합 정책에 발 맞추는 유화적인 외교정책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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