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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참전으로 통화전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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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환율시장 개입 선언..스위스프랑, 유로에 사상최대 하락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스위스가 외환시장 개입을 다시 선언하면서 글로벌 화폐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프랑화 강세를 막기 위한 스위스의 시장개입은 통화 평가 절상압력을 받고 있는 노르웨이와 덴마크, 스웨덴과 브라질, 일본 등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화폐전쟁의 방아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 국립은행(SNB)은 6일 유럽중앙은행(ECB)과 협의한 뒤 유로당 최소 1.20스위스프랑으로 환율을 고정하고, 프랑화를 시장에 무제한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유로존(유로사용 17개국)의 부채 위기와 미국의 경기침체 여파로 안전통화인 스위스프랑으로 돈이 몰리면서 스위스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데 따른 대응조치로 풀이된다.
스위스는 프랑의 가치 상승으로 수출이 타격을 입는 반면, 국내 경제는 디플레이션 압력을 받아왔다. 시장조사회사인 BAK바젤연구소는 스위스 프랑 강세로 경기 둔화 위험이 높아졌다며 내년 스위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0.8%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스위스는 지난해 시장개입의 결과 200억스위스프랑의 손실을 입었지만 시장개입 카드를 쓸 수밖에 없었다.

SNB의 시장개입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스위스프랑은 유로에 대해 사상 최대 하락을 기록했다. 스위스프랑은 유로에 대해 8.8% 하락해 유로·스위스프랑 환율은 유로당 1.20697스위스프랑으로 상승했다. 스위스프랑은 유로에 대해 지난해 4월 이후 최장 기간인 6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스위스프랑은 달러에 대해서도 9.5%나 폭락하는 등 주요 16개 통화에 대해 최소 8.2% 급락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전면적인 화폐전쟁이 시작됐다"고 7일 전했다. 화폐전쟁에 이어 무역전쟁이 벌어지면 선진국과 수출주도국가 간의 긴장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외신들은 전망했다.
세계 각국은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국 통화 약세를 유발하기 위한 경쟁을 벌여왔다. 미국은 두 차례 양적완화로 2조3000억달러를 풀어 경기를 부양하면서 달러 약세를 꾀했고 일본은 2차 대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오른 엔화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지난달 초 4조5000억엔을 푸는 시장개입을 단행했다.

핫머니 유입과 원자재 투자로 헤알화 가치가 급등하고 있는 브라질도 시장개입을 할 태세이며 지난주 예상 밖의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각국 통화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HSBC의 데이비드 블룸 외환 애널리스트는 "모든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통화전쟁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화폐전쟁 참전 국가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게 문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D)가 3차 양적완화를 단행하면 스위스 프랑이든 덴마크 크로나든 안전통화로 분류되는 통화는 가치 상승을 피하기 어려워 화폐전쟁의 범위를 확장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SNB가 의도한대로 프랑화 약세가 지속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프랑의 강세는 유로존 부채위기와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투자자 불안이 그 근인(根因)인 만큼 SNB 통제권 밖의 일이기 때문이다. 이는 SNB가 대지진에도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는 일본 BOJ와 같은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번 주말 열릴 서방선진7개국(G7) 재무장관회의가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 지에 전세계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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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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