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우리 정부가 물가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보다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경제여건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정부의 거시경제에 대한 인식을 담은 '그린북(최근 경제동향)'을 통해서다. 정부가 금리를 인상해 물가를 안정시키기보다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처하기 위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틀 전에 나오는 그린북은 지금까지 기준금리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바로미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기획재정부는 6일 발간한 '9월 그린북'에서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광공업생산 및 수출입동향 등 실물지표가 부진하다는 점을 우선 지적했다. 국내 제조업 동향을 나타내는 광공업생산은 7월 전년동월대비로 3.8% 증가해 지난해 9월(2.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우리 경제를 지탱해 온 무역수지는 8월 8억달러의 흑자로 2년8개월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아울러 재정부는 그린북에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우리 경제의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평가했다. 재정부는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나 물가가 5%대 수준으로 크게 상승하고 일부 실물지표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라면서 "세계 경제의 하방위험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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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부가 지난달 그린북에서 "고유가, 주요국 경기둔화, 유럽 재정위기 확산 소지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세계 경제 여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과 비교할 때 이달 그린북에서는 국내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는 정부의 우려를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재정부는 향후 거시정책 방향과 관련해 "물가안정을 위한 장단기 정책대응을 강화하는 한편, 대내외 경제흐름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면서 "재정건전성 제고, 가계부채 연착륙, 저축은행 구조조정 등 경제체질 개선을 통해 대외충격을 유연하게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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