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3%를 기록하면서 200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지난 7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6.5% 오르면서 넉 달째 6%대를 유지한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단기간에 꺾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생산자물가 상승분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대부분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의 고공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이 둔화될 기미를 보이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8월 무역흑자가 8억달러로 1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급등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여러 가지 경제지표를 보면 경기가 상승한다고 보기는 어렵고 반등 요인이 약화되면서 정체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물가가 올라 금리 인상 여건은 되지만 다른 요인들도 감안해야하고 추석까지 겹쳐 있어 금리 인상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물가가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치솟아서 정책수행의 어려움이 앞으로는 물가보다는 경기 리스크가 될 것"이라며 "9월이후부터는 계절적,기저효과로 물가 안정될 것이나 정부에서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정책은 상당히 제약이 크다"고 봤다. 이 연구위원은 "물가가 높으면 금리를 높이는 것이 좋지만 경기둔화의 가능성이 있어서 섣불리 판단하기는 힘들다. 환율과 금리 모두 건드리기는 것이 제약이 많다"고 했다.
정대희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물가상승률과 가계부채를 고려할 때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본다. 어림잡아 4%로는 가야한다. 환율은 투기세력에 이용될 수 있어 정부개입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김진우 기자 bongo79@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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