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휴비츠 대표이사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처음 자동검안기를 들고 세계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일본기업들의 비웃음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이름도 없는 신생기업이 이 분야에서 뛰어든 것 자체가 미친 짓이라고 했으니까요.”


김현수 휴비츠 대표는 1999년 회사를 법인으로 전환하고, 처음 외국에 진출했을 때를 잊지 못한다. 바이어들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경쟁업체들은 어이없는 도전이라고 아예 무시했다. 우여곡절 끝에 미국에 첫 수출을 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이상이 생겼다는 소비자의 민원에 전 제품이 되돌아왔다.

앞이 깜깜했지만 더 오기가 생겼다. 기술개발에 전력하며 신제품들을 잇달아 출시했다. 다행히 민원을 낸 소비자도 시력 이상자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누명을 벗었다.


덕분에 해외진출 2년만인 2001년 '오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할 수 있었다. 2004년에는 '천만불 수출의 탑'을 받았다. 시작부터 해외의 강자들과 싸우며 그들과 경쟁에서 이기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휴비츠는 올해 상반기 264억원 매출과 48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각각 27%와 36% 증가한 수치다. 13년 동안 단 한번도 매출액이 감소한 적이 없다. 올해 역시 증권사의 가이던스가 매출 520억원에 영업이익 9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초기 시장진입에서 애로 이후 휴비츠는 탄탄대로를 걸었다. 이렇다 할 위기 없이 13년을 매년 성장했다. 창사 이후 분기단위로도 적자를 본 적이 없다.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회사였지만 김 대표는 다시 한번 승부수를 띄웠다. 검안기 시장보다 높은 기술력과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광학현미경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작은 기업들이 규모가 작은 시장에서 성공을 발판으로 더 큰 시장에 진출했다 망한다는 만류도 적지 않았다. 광학현미경 시장은 올림푸스, 니콘 등 세계 4대 메이커가 4조원이 넘는 세계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현실 안주보다 미래를 위한 모험을 택했다. 2007년 일본 광학회사를 인수하며 메이저들에 대한 도전을 준비했다. 지금까지 이곳에 80억원을 투자, 이제 광학현미경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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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캐논, 니콘과 같은 세계적인 광학회사가 나올 때가 됐다"며 휴비츠를 지켜봐 달라고 했다. 그는 12년전, 검안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때의 비장한 심정으로 광학현미경 시장에서 일본기업들과 경쟁할 준비를 마쳤다고 힘주어 말했다.


[CEO 허심탄회 토크]"비웃던 日 대기업들에 2차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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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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