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가 환경 생각하다
레미콘사 유진기업, CO2 확 줄여…콘크리트 혼화제, 발암물 없앤 제품 특허도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유진기업이 저탄소 녹색성장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혼화제와 중온형 아스콘 개발 등 국내 레미콘 업계 선두기업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31일 유진기업에 따르면 회사 측은 최근 발암물질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함유되지 않은 'AE 감수제' 특허를 등록하고 수도권 공장을 중심으로 사용량을 확대하고 있다. AE 감수제는 콘크리트 내부에 미세한 공기포를 발생시켜 작업성과 내구성을 높이는 동시에, 콘크리트에 들어가는 물의 양을 줄이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혼화제다. 기존에 사용되는 AE 감수제는 포름알데히드를 일부 함유하고 있어 환경유해성 논란이 있었다.
장세찬 유진그룹 상무는 "미국 환경국의 대기오염 방출 기준을 만족시키면서도 콘크리트의 압축 강도와 유동성이 기존 제품보다 우수하다"며 "총 생산량의 60% 정도에 친환경 AE 감수제를 적용해 거주자가 직접 접촉하는 주택과 빌딩 등 현장을 중심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진기업은 한국도로공사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과 함께 개발한 중간 온도의 아스팔트 콘크리트 시제품에 대한 생산과 시험포설도 마쳤다.
도로 포장재로 쓰이는 아스콘은 아스팔트를 녹이기 위해 170℃ 가깝게 가열해야 한다. 때문에 벙커C유 등 연료가 많이 들어가며 높은 열기로 생산 또는 도로 포설 과정에서 이산화탄소(CO2)와 유해가스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중온형 아스콘은 아스팔트의 녹는점을 낮추는 특수 보조제를 첨가해 일반 제품보다 30℃ 가량 낮은 130~140℃에서 생산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생산에 필요한 연료 30%가 절감되고, CO2와 유해가스도 획기적으로 줄이는 친환경 제품이다. 향후 직접 생산을 통한 납품과 기술이전으로 로열티를 받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탄소 저감형 콘크리트도 개발해 상용화 단계에 들어갔다. 시멘트 사용량을 4분의 1로 줄이는 대신 대체재의 활성을 촉진시키는 촉매를 첨가해 탄소배출량을 간접적으로 감소시키는 콘크리트다. 저탄소형 콘크리트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추가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유진기업의 이 같은 친환경 제품 개발을 주도하는 곳은 콘크리트 기술연구소다. 1994년 설립된 이 연구소는 분야별 전문 인력과 최신 장비를 보유하고 친환경 기술개발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
류득현 기술연구소장은 "환경을 중시하는 생활문화의 확산으로 건축자재에 대한 친환경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축적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해물질과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콘크리트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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