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24개 국내 건설사들이 지난 2월 리비아 철수 전까지 현지에서 진행해온 공사는 47건,105억달러(시공잔액 74억달러) 규모에 달한다. 이를 위해 1341명에 달하는 우리나라 건설인력이 상주했지만 내란으로 대부분이 복귀했다. 현재 5~6명이 남아 공사 재개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건설업체들도 상황이 진정되면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원건설은 지난 11일 직원 3명을 현지에 급파했다. 원건설은 리비아에서 7000가구 안팎의 주택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대형 건설사 한 곳도 리비아 담당 임원을 현지에 보내 기존 현장의 공사 재개 여부를 점검하고 추가 수주 가능성 등을 타진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장에 현지인 일부가 남아 있다"며 "정국이 안정되면 공사 재개를 위해 인원과 장비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리비아 트리폴리 웨스트 발전소,알칼리즈 발전소 등 26억3000만달러(5건) 규모의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한일건설은 직원 1명이 현지에 남아 수시로 상황을 보고하고 있다. 한일건설은 트리폴리 인근 알자위야 신도시에서 3000가구의 아파트와 시장 건립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건설업체들의 이같은 행보에 따라 정부도 더욱 현실적인 지원책을 내놓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건설정책관 주재로 '리비아 진출 건설업체 긴급 간담회'를 이날 개최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리비아 사태 종료에 따른 우리나라 업체의 공사 재개 및 피해보상 방안, 민간 차원의 긴급 구호물자 지원방안, 향후 리비아 재건사업 진출 전략 등이 집중 논의된다.
한편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이 공사 재개 여부를 타진할 만한 협상주체가 없는 게 현실적 고민"이라며 "리비아 현지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대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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