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도 차분했던 시중銀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미국·유럽발 악재로 증시가 출렁였지만 시중은행의 일선 지점들은 비교적 잠잠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고객들이 코스피지수 폭락을 오히려 투자 기회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새롭게 펀드상품 등 지수연계 상품에 가입하는 경우도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더블딥 국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불거졌던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2137억원이 빠져나가는데 그쳤다. 특히 미국 다우지수 폭락으로 국내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8일에는 오히려 펀드 자금은 6049억원 들어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증시 폭락이 시작됐던 5일부터 단단히 대비책을 갖췄던 은행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시중은행들은 증시 폭락이 예견되자 펀드 TF(태스크포스) 팀을 꾸리는 등 만반의 준비를 시작했다. 각 영업점에서 펀드에 대한 제각각의 진단을 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실시간으로 보고서를 띄우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실시간 보고서에는 앞으로의 증시 향방에 대한 내용이 주로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은행들의 우려와는 달리 일선 지점에는 펀드와 관련한 문의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달아올랐다. 펀드의 경우 새롭게 가입하는 경우도 많았다. 한 시중은행 PB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여러 번의 위기를 거치며 개인 투자자들이 똑똑해졌다"며 "주가하락은 저가매수 기회라는 것을 알게 된 학습효과가 크다"고 전했다. 이어 "8월 이후 주가는 하락했지만 환율 또한 잘 방어해줬다는 것도 은행이 잠잠했던 것에 한 몫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환율이 급등해 주가 하락률의 절반 정도 상승률을 보였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국내주식형 사모펀드에는 은행권이 뭉칫돈을 집어넣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우량주의 낙폭이 과도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데다 '기관투자가'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다. 국민은행은 지난 10일 계열사인 KB자산운용에 5000억원을 예탁했다.
다른 은행들도 펀드 및 주식투자를 고려중이다. 하나은행은 3000억원 가량 주식투자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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