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나.” “여기서 팔면 바닥이 아닐까.”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주식시장이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여파에서 간신히 벗어나는 듯 하더니 금세 상황이 악화되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제로 금리 유지 방침을 내놓았지만 시장은 다시 폭락장세를 재연했다. '다음은 누구냐?'는 식의 불안감이 시장을 압박하며 투자 심리는 계속 추락하고 있다.

이쯤되면 더 떨어질 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휩싸여 보유 중인 주식을 모두 팔아치워버리고 시장을 떠나고 싶다는 욕구가 커지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주식을 팔고 나면 '주가가 올라버리는 것 아닐까'하는 또다른 두려움이 매도를 주저케 한다. 주가가 충분히 빠졌으니 지금 사면 단기간에 손실을 만회할 수도 있다며 주식을 더 사고 싶은 탐욕이 드는 것도 개인투자자들의 심리다.


바닥이 없다는 투자자들의 공통된 공포가 확산되면 시장은 더 떨어지고, 그렇지 않다는 심리가 확산되면 시장은 진정될 것이다. 그 심리를 파악한다면 손실은 피할 수 있고 수익을 낼 수 있다.

지금은 어떤 지점일까. 희망은 온데 간데 없고 공포만 남은 것일까.


투자 조언 사이트인 '다인스 레터(DinesLetter.com)'를 운영중인 제임스 다인스가 '군중 심리'(Mass Psychology)라는 저서에서 분석한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를 살펴보면 보다 지금의 시점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는 주가가 하락할 때 투자자들의 심리 단계를 구분했다. '내일 주가가 오르면 팔아야지'라던 불안 심리는 어느새 본전에 팔아야지'를 넘어 '이미 늦었어. 장기투자니까 참아야지'로 변화한다. 이어 '물타기를 해볼까'라는 일말의 희망을 거쳐 결국에는 '제발 주식 좀 팔아주세요'라는 항복단계에 이르러 공포 심리는 마무리 된다. 그러나 이 때는 대개 시장이 바닥을 치고 반등을 눈앞에 둔 시기다.

AD

지난 2008년 7월,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로 주가가 500포인트 이상 추락할 당시 삼성증권의 오현석 투자전략팀장은 다인스의 군중심리를 소개하면서 “투자자들이 또다시 반복된 실패를 하고 있다. 지금 팔면 당신은 '머피의 법칙릮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며 냉철한 판단을 주문했다. 당시 “주가는 다시 상승흐름을 타게 될 것이며 그 시점은 하반기로 보고 있다”고 정확히 예측했던 오 팀장은 “조금 더 길게 본다면 '이것 역시 곧 지나가리라라'는 표현처럼 바닥을 확인할 것”이라며 공포심리를 극복하고 길게 볼 것을 권고했다. “망망대해에 뛰어든다는 심정으로 공포심리를 극복하면 충분한 보상이 뒤따를 것”이라는 말이다.


3년이 지나 다시 폭락장을 맞은 지금, 오 팀장은 “지금은 액션을 취할 때가 아니다. 반등이 나온 다음에 액션을 취해도 늦지 않다. 그때 다시고민해서 팔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만큼 펀더멘털이 나쁘지는 않은 만큼 패닉만 진정되면 반등이 크게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곁들였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