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홈페이지 재오픈 3대 걸림돌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최근 서초사옥 집무 등 활발한 경영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개인 홈페이지가 작년 4월 재단장 작업에 들어간 후 1년 4개월째 오픈되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작년 하반기 홈페이지 재오픈에 대해 삼성그룹에서 진지한 논의가 이뤄졌지만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한 이후 최근에는 내부적으로도 이 회장의 홈페이지 개설은 회의주제로도 거론되지 않는 상황이다.
11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의 홈페이지 재오픈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은 크게 쌍방향 소통 구축의 어려움과 업데이트부담, 여론 반발 가능성 등 3가지다.
우선 재계 1위 그룹의 회장이라는 면을 고려할 때 방문자들이 글을 남기는 게시판이나 이메일 주소 공개 등 쌍방향 소통경로를 구축해야 하는데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삼성측의 우려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이메일 공개나 게시판을 설치해 놓으면 격려성 글보다는 듣기 민망한 비난, 각종 민원성 글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처리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토로했다.
홈페이지 운영자가 게시된 글을 임의로 삭제하거나 아예 소통가능 경로를 열어놓지 않을 경우 독선적이라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종전 개설했던 홈페이지에 이건희 회장 이메일을 공개하자 똑 같은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 삼성의 설명이다.
자료 업데이트도 사실상 난제에 가깝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 1년간은 평창올림픽 유치활동 등으로 이 회장의 대외활동 반경이 컸고 언론 인터뷰도 많았지만 이후 경영에 매진하면서 수시로 업데이트하기에는 이 회장의 공개가능한 경영관련 자료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홈페이지는 지난 2008년 4월 퇴임 후에도 계속 유지돼 왔지만 당시에도 오랫동안 새 소식이 올라오지 않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개인홈페이지 재단장 이후 쏠릴 국민여론의 향배가 우호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평창올림픽 유치에 상당한 기여를 했지만 특별사면이라는 특혜를 받았고 아직까지도 경영권 불법 승계 논란에 있어 완전히 자유롭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홈페이지에 이 회장의 업적이나 경영활동 내용 등을 게재할 경우 이에 반발하는 여론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 관계자는 "개인홈페이지를 완전히 폐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분위기와 시기를 고려해 홈페이지 내용 구성이나 재오픈 시점을 저울질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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