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명 KT 개인고객부분 사장이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페어프라이스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분 사장이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페어프라이스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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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최근 휴대폰 판매 가격에 대한 고객 불신을 해소하고 모든 고객에게 동등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페어 프라이스를 전격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또 중고 폰을 활용할 수 있는 그린폰 제도의 도입과 함께 온·오프라인 매장 혁신에 나설 예정이다.


KT가 제시한 페어 프라이스 제도는 제조업체가 제품에 가격을 표시하는 ‘권장소비자가격’과 같은 것이다. 동일한 기종의 휴대폰이라면 전국 어디서나 같은 동일한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도록 만든 제도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어떤 사람이 8월에 갤럭시S2를 단말기 할인 반영 기준 71만5200원에 구입했다면 제주도의 소비자도 같은 달, 같은 기종을 같은 가격으로 살 수 있다.

KT는 이를 공정가격 즉, 고객에게 직접 혜택이 확대된 합리적 수준의 공정가격으로 부른다. 이 제도로 고객이 얻는 혜택은 휴대폰 가격에 대한 고객의 알권리를 충족하고, 구매시간 절약, 선택권 확대, 안심 구매 등을 통한 편익이 증진된다는 점이라고 KT측은 설명한다.


KT는 스마트폰과 일반폰 주요 모델에 대한 공정가격을 KT직영 온라인 쇼핑몰 올레숍(www.ollehshop.com)과 2700여 전국 공식 대리점에 게시하는 등 페어프라이스 운영을 통해 고객이 단말 가격을 한 눈에 쉽게 확인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중고폰 양산과 자원 낭비 방지를 위해 중고폰 매입과 공단말기 요금 할인 프로그램을 포함한 그린폰 제도를 오는 9월부터 시행하고 기존 판매 중심의 매장을 체험·상담·교육 등 고객 서비스 중심으로 바꾸는 온·오프라인 매장 혁신을 추진할 예정이다.


KT는 왜 이런 제도를 도입하게 됐을까. 일부에선 정부의 요금 인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해소책, 유통망 강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 등 다양한 추측과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KT측은 지금이야말로 현재의 이동통신 시장의 유통 구조 혁신을 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스마트폰 고객이 1500만명을 돌파하고 스마트폰 구매 비중이 신규 고객의 70%를 넘어서는 등 스마트폰 사용이 확산되고 있으나 여전히 이동통신 시장의 유통은 90년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 인식에서 나왔다.


무엇보다 고가의 휴대폰 구매에 따르는 고객 부담금을 위해 실시되고 있는 이통사 보조금과 제조사 장려금으로 인한 휴대폰 가격 차이 발생이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것이다.


KT에 따르면 이통사의 보조금은 도소매업체 모두에게 지급되고 제조사 장려금은 판매점에 영향력이 큰 도매업체 중심으로 지급되고 있다. 이통사 보조금이 기정 사실화돼 고객과 단말기 모델간 편차가 크게 없지만 제조사 장려금은 그 규모와 모델별 차이가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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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관계자는 “페어 프라이스 정착으로 휴대폰 가격의 투명성이 확보되면 기존 유통망에 대한 제조사 장려금이 축소되고 출고 인하가 이뤄질 수 있어 더 이상 보조금 경쟁이 아닌 서비스 경쟁을 통한 이통시장의 건전화와 선진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고객의 실구입가 하락에 따라 1.3조원의 소비자 후생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KT의 페어 프라이스 정책 발표와 관련 업계 기업들은 별다른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의 정책은 저렴한 가격, 보다 나은 서비스에 따라 다양한 유통 채널을 선택할 수 있는 소비자 권리를 박탈하고 있다”며 “부작용들을 고려할 때 제도가 바람직 할지는 더 두고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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