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일본이 72년만에 쌀 선물거래를 재개했다. 매수주문이 폭주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도쿄곡물상품거래소와 오사카 간사이상품거래소는 농림수산성의 시험 상장 승인 아래 쌀 선물거래를 시작했다. 도쿄상품거래소에서 이바라키(茨城)현, 도치기(?木)현, 지바(千葉)현 등 간토(關東)지방산 고시히카리 선물가격은 거래 개시 시점부터 가격범위 상한선을 초과한 60kg당 1만8500엔을 기록해 시초가도 붙지 않았고 장중 매매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간사이거래소에서는 오전 9시 개장부터 후쿠이(福井)현과 이시카와(石川)현 등 호쿠리쿠(北陸)지방산 내년 1월 인도분 고시히카리가 60kg당 1만9210엔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여파로 세슘 등 방사성물질 오염이 의심되는 소가 팔려나가면서 시중 소고기값이 폭락한 가운데 올해 수확되는 쌀 등 곡물에 대한 불안감까지 번져나가면서 재고 쌀값이 오르고 있다. 지난해 수확한 쌀값은 지진 전에 비해 40~50%까지 치솟았다.

일본의 쌀 선물거래는 역사가 깊다. 에도시대인 1730년 막부가 오사카 도지마(堂島)에서 처음 거래소를 만든 것이 시초로 제2차세계대전 직전인 1939년 전시통제로 중단되기까지 200년 동안 계속됐다. 이날 거래는 72년만에 부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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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쌀 선물 시장으로 쌀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해 가격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쌀 생산 농가와 도매·소매업체들은 가격 변동 위험을 피할 수 있다면서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일부에서는 투기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쌀 선물거래 재개는 침체된 일본 국내 상품선물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 3월 두 거래소가 시험 상장을 정부에 요청해 이루어진 것이다. 시험 상장 기간은 2년으로 유효한 농산물 가격 지표로 정착하게 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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