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10여년 전, 맨땅에서 시작한 전시회는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제 우리가 무엇을 더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전시회라는 좁은 굴레만으로는 운신의 폭이 좁았죠. 결국 전시회의 모티브가 된 임신과 출산ㆍ육아를 넘어 가족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콘텐츠 전문기업으로 거듭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근표 베페 대표(사진)는 8일 "현재 운영중인 전시회를 포함해 각종 음악회, 출산ㆍ육아 관련 강좌, 커뮤니티 등을 전부 포괄하는 브랜드가 필요했다"면서 "전시회 애칭이기도 한 '베페'를 앞세워 보다 체계적으로 대중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새로 바꾼 사명이기도 한 '베페(befe)'는 베이비페어의 준말이다. 출산을 전후한, 혹은 아이를 가진 부모들에게는 친숙한 단어다. 전시회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가족문화 전반을 표방하는 만큼, 전시회 이상의 것을 표현(BEyond Fair & Exhibition)하고 가족간 공동의 경험을 고취시키는 의미(Building Enhance Family Experience)도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가족문화 전도사를 자처한 이 대표는 이미 국내 전시업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잔뼈가 굵다. 1980년대 중반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한 일도 전시와 관련된 것이었고,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사무실 인근 코엑스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모조리 챙겨본다.
오는 11일부터 열릴 전시회 막바지 준비로 여념이 없는 이 대표가 신경 쓴 게 하나 더 있다. 전시회에 앞서 지난 6일 실시한 유모차 음악회가 바로 그것이다. 준비를 위해 몇억원을 썼지만 애초부터 수익을 내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싼 가격에 티켓을 내놓기도 했지만 여기서 나온 수입도 전부 시민단체에 기부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