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와인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이번 호텔 패키지를 이용하면서 다양한 와인 맛까지 보고 가네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은 5일 주부 박우주(42)씨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평소 쉽게 접하지 못했던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의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 맛의 향연에 빠졌다.
이날 호텔업계에 따르면 올해 7·8월 휴가 기간 내내 비 소식이 이어지면서 서머 패키지 이용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신라호텔은 7월 말~8월 초 여름 성수기 동안 서머 패키지 이용객이 전년 동기 대비 14% 이상 증가했다. 특히 저녁 7~9시 패키지 이용객에 한해 15종의 다양한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와이너리 투어'를 진행하고 있어 가족단위 투숙객은 물론 연인·친구들끼리 온 투숙객 사이에서도 호응이 뜨겁다. 일일 최대 이용객이 400명에 달할 정도.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역시 8월 한 달간 서머 패키지 이용률이 지난해의 1.5~2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워커힐 호텔 관계자는 “9월 중순까지 패키지를 진행하기 때문에 늦여름 피서객들까지 염두에 둔다면 이용객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일본 관광객도 눈에 띄게 증가해 7·8월 휴가 기간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판교에 사는 주부 김나현(31)씨는 “10개월 된 아이를 데리고 먼 곳까지 이동하기가 불편하기 때문에 접근성과 부대시설 이용 등을 고려한다면 호텔 패키지가 오히려 알차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각 호텔들은 서머 패키지에 통 큰 이벤트를 더해 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은 9월4일까지 '비 그린 패키지' 이용 고객 중 1명을 추첨해 현대자동차 하이브리드 쏘나타를 제공한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은 터키항공 2인 유럽 왕복 항공권을, 플라자호텔은 서머 패키지 이용객이 올린 체험 후기를 추첨해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증정한다.
또 롯데호텔은 패키지 이용객 중 총 6명을 추첨해 200만원 상당의 롯데 호텔 투숙기회와 20만원 상당의 2인 뷔페 식사권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직장인 박현우(33)씨는 “휴가를 받았는데 비가 많이 와서 호텔 패키지를 알아보고 있었다”며 “멀리 이동할 시간도 여의치 않고 날씨 때문에 제약도 많을 것 같아 인근에서 재미와 선물이 가미된 호텔 패키지로 기분을 달래고 휴식을 취하려 한다”고 전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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