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딥 우려에 증권株도 '동반 급락'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미국발 더블딥 우려로 코스피 지수가 2060선까지 밀려난 가운데 지난달 말 회복국면에 진입하는 듯 했던 증권주들이 울상이다. 자본시장법 개정안 등 정책적 호재로 대세 상승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모두 미국발 악재 앞에 맥없이 무너져버린 모습이다.
증권사 전문가들도 증권사들의 개별 호재 보다는 당분간 시황의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반등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거래일 동안 5%이상 급락하며 2066.26으로 장을 마쳤다. 유럽발 위기가 절정에 다다른 시점인 지난 6월2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증권주는 4~8% 이상 하락해 그동안의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지난 2일 -3.92% 하락한데 이어 3일에도 -4.35% 급락해 지난 6월말 수준인 주당 1만7600원까지 밀려났다. 삼성증권도 2거래일 연속 3%대 하락세를 기록, 7만원선 중반대까지 밀려났다.
이밖에 전 거래일 하루에만 동양종금증권 -3.88%, 미래에셋증권 -3.65%, 우리투자증권이 -3.61%, 대신증권 -1.89%로 올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했다.
증권주들은 지난 1일만 해도 국내 상장 증권사 22곳 중 19개사가 동반 상승하는 등 추세적으로 반등국면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단 며칠만에 분위기가 급 반전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지난달 말 이후 증권주들의 상승세가 업황 회복을 기대한 추세적인 상승국면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자본시장법 개정안 등 정책적 호재보다 글로벌 시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종 담당 한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적어도 24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추세적인 모멘텀이 부각되야 아직까지 대외적인 불안감이 큰 상황"이라며 "자본시장법 개정 등 정책적인 호재도 있었으나 차별화된 수익구조를 보유한 증권사가 부재한 만큼 당분간 반등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개인투자자들의 직접투자와 연관성이 큰 코스닥 시장의 최근 상승세도 증권주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코스닥 지수가 차별화된 상승세를 보인 지난달 26일 이후 개인들의 투자비중은 오히려 93.49%에서 89.86%로 3.6%이상 줄어들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수가 상승하면서 증권사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주식거래 수수료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개인들의 직접투자비중은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통계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증권업 활황으로 이어지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증권주에 대한 투자 성패는 당분간 시황에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및 유럽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이 강해졌지만 앞서 낙관적인 부문 역시 크지 않았던 점도 기억해야 할 때"라며 "펀더멘탈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시장안정을 위한 정책변수가 등장해야 시장심리가 진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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