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컴퓨터와 휴대전화, 인터넷 등 IT와 서비스 없이 단 하루도 버티기 힘든 시대에 살고 있다. IT와 서비스가 삶 곳곳을 바꾸는 현실에서 IT 쇼크는 곧 경제활동과 의사소통의 마비를 가져온다. 실제로 어제 LG유플러스 통신망을 이용해 신용카드 결제를 하는 택시기사들은 결제가 안 돼 승객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택배회사도 물류 단말기가 작동하지 않거나 LG유플러스 휴대전화 이용 고객과 연락이 닿지 않아 고생했다.
국민 수보다 많은 휴대전화가 보급됐다고 생활이 크게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중부지방을 강타한 폭우와 산사태가 다시 발생할 경우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 5177만명 중 3분의 2에 이르는 3세대 휴대전화 가입자(3311만명)는 소방방재청이 제공하는 재난문자방송서비스(CBS)를 받을 수 없다. 방재청이 2006년 도입한 CBS가 당시 2세대 휴대전화 방식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에 맞춰 개발됐으며, 그 뒤 방통위ㆍ이동통신사와 함께 3세대 휴대전화에도 추가하려 시도했으나 실패해 포기했다는 것이다.
단순히 컴퓨터와 휴대전화 보급률, 인터넷 이용률이 높다는 것을 내세워 IT 강국이라고 떠벌려선 곤란하다. IT 기기의 보급과 이용률에 맞춰 그 응용 및 보안 기술과 이용문화도 업그레이드해야 진정한 IT 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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