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3일 '2011상반기 주택시장 평가'라는 경제동향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인허가 실적과 거래량 등은 예년 수준과 비슷하거나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인허가 후 착공 및 분양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가격도 하락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반기 동안 아파트 거래량은 30만713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9%, 최근 5년 평균 대비로는 27.0% 증가했다.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64.4%와 137.2% 늘어나 전국적으로 큰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건산연 측은 인허가와 거래량은 늘었지만 이를 시장의 회복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아파트의 인허가 대비 착공실적은 77.7%에 불과해 수도권 아파트 인허가 물량 중 20% 이상이 착공이나 분양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또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반기 동안 0.12% 하락해 거래량 증가가 가격 상승으로 까지 견인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일부 지표가 상승했다 해서 회복세로 판단하기 어렵고 침체의 징후들이 지속되고 있다"며 "인허가 실적 증가는 매입한 토지의 금융 조달 목적이 다수 존재해 착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도권 분양시장은 분양 물량이 증가하더라도 다시 미분양이 늘어나는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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