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 중동 쏠림 현상 심해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21일 해외 건설시장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성장이 다소 주춤했으나 2011년 하반기 혹은 2012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세계 경제 및 건설 전문기관 들의 전망을 통해 장기적 성장세로 볼 때 향후 세계 건설투자시장은 2020년까지 약 10조 달러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국내 건설기업들의 해외사업 수주 실적이 715억 달러에 달하지만 전체 실적의 약 80%가 산업설비 부문에 쏠려 있고 세계 건설시장 전체 규모의 5%에 불과한 중동에서 거둔 실적이 약 70% 이상에 달하는 등 쏠림 현상이 심했다.
유위성 건산연 연구위원은 "특정 지역 및 사업에 편중된 실적 구조는 국내 건설업체들의 사업 전반에 대한 수행 역량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철저히 준비되지 않은 해외진출 확대는 오히려 경쟁력 약화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내 업체들도 과거의 저가 수주 및 리스크 감수라는 해외사업 진출 전략에서 벗어나 신속히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광범위하고 다양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는 해외사업의 리스크 관리가 사업관리기능과 중복된다는 일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해 무엇보다 사업관리 시스템과 연계될 수 있는 리스크 관리 체계로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유 연구위원은 "진출 지역 및 사업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치적·외교적 지원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며 "이제는 리스크를 감수하는 기존의 해외사업 전략에서 벗어나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선진국형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경영진의 의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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