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공사는 지난 6월17일 광교1구역 A6블록 임대주택용지(대지 5만8246㎡)를 1158억3669만원에 팔려고 내놨다. 당초 이 땅은 4년 전 1672억8928만원에 나왔던 땅이다. 당시 중견건설사인 L사는 31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이 땅을 사들였다.
땅값을 둘러싼 양측간 공방이 무려 3년이나 이어지면서 L사측이 내야할 대출 이자만도 200억원에 육박했다. 이를 감당하지 못한 L사는 결국 사업을 추진키로 결정한다. 하지만 공사에 제출한 사업제안서는 약 2주뒤 반려된다. 땅 옆으로 도로 램프가 신설되면서 해당 사업계획서대로는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이후 공사는 이 땅을 팔기 위해 지난 6월 다시 시장에 내놓았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종전보다 514억원이나 내렸으나 땅값이 여전히 비싸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또 L사측이 계약금 반환 소송을 제기한 상태인 것도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법원의 최종 판결일 나기 전까지 땅주인이 쉽게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재매각용으로 나온 땅의 분양가는 당초 L사가 줄기차게 요구한 의견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며 "결국 3년 전 최초 분양 때 분양가를 낮춰 분양했다면 해당 부지에 이미 아파트가 들어섰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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