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코스닥시장에서 IMK 주식은 하한가로 직행했다. 전날 160만주가 넘는 물량의 보호예수가 풀렸음에도 0.75% 하락에 그쳤던 IMK 주가는 장 종료 후 나온 삼성의 발표에 시간외거래에서부터 이미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전날 장 종료 전까지만 해도 장밋빛 전망이 대세였기에 직원들의 허탈감은 더 컸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정부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규제 움직임으로 폭락했던 주가는 다시 반등하기 시작해 지난달 말 2만6600원까지 뛰었다. 직원들은 일 년 전 공모가인 1만5300원에 한 사람당 평균 6000주씩의 우리사주를 받았는데 이 경우 수익률은 74%, 차익은 약 6700만원에 달한다. 1년치 연봉 이상을 덤으로 챙길 수 있었던 것.
하지만 보호예수가 풀린 1일 직원들은 바로 차익실현에 나서지 않았다. 160만주가 넘는 우리사주 물량 중 1일 매물로 나온 물량은 극히 일부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1일 개인의 매도물량은 32만여주로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정부 규제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라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믿었던 것. 상장 초기 회사 주가는 3만4400원까지 올랐던 적도 있었다.
김경기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IMK 매출의 83% 이상이 삼성그룹 물량”이라면서 “매각은 기존 거래에 대한 유지 옵션을 줘야 가능하기 때문에 성장성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IMK의 성장은 삼성그룹의 공급망관리(SCM) 경쟁력 확보를 통한 비용 절감을 의미하며 경쟁이 심화될수록 연계를 더욱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김기영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회사의 기업가치는 새 대주주와 삼성 연계물량의 지속 가능성에 달려 있다”며 “단기적인 영업상 혼돈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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