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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고공행진'.. 日 외환시장 개입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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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추가경기부양책 내놓을 수도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기업의 일본 국내 투자와 수출 전망에 먹구름이 낀 가운데 일본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여는 일본은행(BOJ)이 추가 경기부양 정책을 꺼내들 가능성도 커졌다.

최근 일본 경제의 가장 큰 변수는 연일 치솟는 엔화 가치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합의점을 찾았지만 아직 표결 절차가 남아 있는 등 끝나지 않은데다 예상을 크게 밑돈 미국 7월 제조업 지표가 뉴욕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엔화 강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1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76.29엔까지 떨어져 지난 3월 대지진 발생 당시의 역대최저치 76.25엔에 근접한 뒤 다시 77.20엔선까지 회복됐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정부와 BOJ가 엔고 조정을 위한 긴급대책 검토에 들어갔다”면서 “미국이 일본 정부가 엔화를 풀고 달러를 사들이는 것을 사실상 용인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시장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면서 필요시 개입할 것임을 거듭 밝혔다.

그러나 개입한다고 해도 엔화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의회가 부채한도 상향 합의안을 통과시키더라도 경기 둔화 우려 등이 작용해 미국의 최고신용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외환전문가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대장성 국제금융담당 재무관을 인용해 엔·달러 환율이 75엔까지 추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일본 경제가 하반기 지진 재건에 힘입어 반등한다 해도 그 폭에 제한될 수밖에 없다. 우선 일본 수출업체들의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 BOJ 조사에 따르면 주요 수출업체들이 순익전망에서 상정한 엔 환율은 평균 82.59엔이었다. 현재 환율 77엔대는 7% 이상 떨어진 것이다. 일본 기업들의 생산기지 해외 이전으로 일본 국내 산업공동화 현상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히라노 에이지 전 BOJ 이사는 “엔고는 현재 일본 경제가 직면한 최대 불확실 요인”이라면서 “일본 기업들이 그동안 지진의 타격을 딛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했고 이에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엔화 강세는 이 모든 낙관을 일거에 뒤집어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BOJ는 기준금리를 현행 0~0.1%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으며 회의 결과 엔화 강세로 기업투자와 가계소비 심리가 악화되어 경기가 둔화될 위험이 크다고 판단할 경우 추가 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구체적으로는 현재 40조엔 규모인 국채 등 금융자산 매입기금과 대출 프로그램을 증액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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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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