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다문화사회. 한국에 거주하는 수많은 외국인들과 동거하는 시대다.


통계청의 ‘2010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국내에 3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은 59만명으로 2005년 23만8000명보다 약 1.5배 늘었다.

우리 경제 규모의 확대와 국제화에 따른 해외와의 잦은 교류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많아지면서 이제 단일민족이라는 표현도 듣기가 쉽지 않아졌다. 정부도 다양한 정책으로 다문화 사회를 지원하고 있다.


증시의 상황도 비슷하다. 19개 외국기업이 한국 상장기업이 됐다. 중국외에 일본 기업도 상장했고 미국, 캄보디아 기업 등이 국내 증시에 상장했거나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들 기업 국내에 상장한후 성장을 거듭하면 그에 따른 과실을 우리가 얻을 수 있다는 논리 속에 상장이 추진됐다.

하지만 곳곳에서 빈틈이 보인다. 중국 기업의 연이은 추문은 '중국이려니' 하면서 애써 위안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기업 네프로아이티에서 벌어진 사건은 시스템차원에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일단 문제를 파악하는 주체를 보기 어렵다. 상장주관사인 삼성증권이나 거래소는 첫 일본 기업의 상장이라고 홍보하는데 급급했지 이후 사후 관리는 외면했다. 결국 자본잠식, 퇴출 위기에 이어 급기야 경영권이 국내기업에 매각되는 어이없는 일까지 벌어졌다. 외국기업이 상장해 국내기업에 경영권을 매각하는 것은 우리가 원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거래소가 우왕좌왕하며 쳐다만 보고 있는 사이 이번에는 유상증자 횡령사건까지 벌어졌다. 기가 막히다. 감독 공백 속에 무려 150여억원에 가까운 돈이 사라졌다. 이미 문제 가능성이 예고 됐지만 누구도 나서서 챙겨보지 않는 사이 결국 사단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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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여다 보면 다 시스템 문제다. 시장이나 증권사는 높은 공모가격을 제시해 외국기업 모시기에만 급급했지 그 이후에 벌어 질 수 있는 각종 문제에 대한 체계적인 고민은 찾아볼 수 없다. 설마가 현실로 나타났고 다른 해외 상장사들이 따라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마져 든다.


앞으로도 해외 기업의 상장은 계속돼야 한다. 성장하는 해외기업을 통한 시장의 확대는 꼭 필요하다. 그래도 문제 소지는 없는지,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살펴보는 관심이 필요하다. 지금 고치지 않으면 더 큰 수업료를 내야할지 모른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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