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연아처럼?' 日, 여자축구 앞세워 도쿄올림픽 유치 기대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일본이 아시아 축구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을 제패한 일본 여자 축구 대표팀을 앞세워 2020 도쿄올림픽 유치에 나선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21일 '나데시코(일본 여자 축구 대표팀 애칭)가 2020년 도쿄 올림픽 유치 비장의 카드가 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도쿄의 이시하라 신타로 지사가 일본 여자 축구 대표팀을 도청으로 불러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에서 "나데시코의 활약을 도쿄에서도 보고 싶다"며 올림픽 유치전에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다분히 '피겨여왕' 김연아를 필두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한 한국의 성공사례를 닮고 싶어하는 모양새다.
도쿄는 2016년 올림픽 유치를 위해 약 150억엔의 예산을 썼지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개최권을 내줬다. 그리고 절치부심 끝에 지난 16일 다시 2020년 올림픽 유치 재도전을 표명했다.
도쿄 입장에서는 FIFA 월드컵에서 남녀를 통틀어 아시아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여자 축구 대표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특히 지난 2016년 올림픽 유치전 때 개최지 주민 지지율이 55.5%로 후보도시 중 가장 낮았던 만큼 일본 동북부 대지진 후 최고의 '감동 드라마'를 쓴 대표팀의 활약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 관계자들도 이 자리에서 "중요한 것은 지지율이다. 7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나데시코의 활약이 필요하다"며 "도쿄에서 (대표팀 주장이자 이번대회 3관왕에 오른) 사와 호마레가 서구 강호들과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 감동을 한번 더 보여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한국에 대한 망언을 서슴지 않는 등 '망언의 제조기'로 불리는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지사는 이 자리에서 JOC 간부들을 향해 여자 축구 대표팀의 우승 축하 퍼레이드를 하지 않은 데 대해 "바보, 얼간이"라는 표현을 쓰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시하라 지사는 "국가도 바보고 도쿄도 바보다. 왜 긴자에서 퍼레이드를 하지 않는가. 그런 멍청한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 바보들만 있는 나라가 돼 버렸다"며 "JOC도 정신차려라. JOC도 바보다. 이런 식이면 올림픽 유치에 성공할 수 없다. 일본 남자들은, 총리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모두 안된다. 역시 여자들이 근성이 있다"고 일갈했다.
2020년 하계올림픽에는 도쿄 외에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마드리드, 터키 이스탄불 등이 유치 의사를 밝힌 상태다. 후보 도시 등록 마감은 9월1일이고, 2013년 9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개최 도시가 결정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