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지난 16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촬영해 AP통신에 전송한 대동강 수해사진이 조작설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북한의 사진조작 의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어서 그리 놀라는 분위기도 아니다. 북한은 전통적으로 신문이나 화보집 등에 실리는 사진을 왜곡하고 합성해 강력한 선전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몇 가지 사례를 되짚어 보았다.

먼저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직후 와병설을 잠재우기 위해 그 해 11월 김 위원장의 조선인민군 2200 군부대 시찰 사진을 공개했다.


그런데 사진에서 하단의 나무판에 가로로 길게 그어진 가로 줄무늬가 김 위원장 뒤편의 나무판에는 보이지 않아 합성 의혹이 제기됐다.

▲ 영국 BBC, 2008.11.08 자료

▲ 영국 BBC, 2008.11.08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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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월간지 '조선' 2010년 10월호에 실린 강원 원산시 송도원유원지 해수욕장 사진에서는 물놀이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반복 등장해 의혹을 샀다.


"北 김정일 자꾸 사진 조작하는 이유가…" 원본보기 아이콘


사진을 보면 평범한 백사장의 풍경 같지만 사장 너머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일치함을 알 수 있다. 일명 '스탬프' 기능을 사용해 같은 부분을 이리 저리 옮겨다 붙인 것이다. 이는 북한 인민들이 자유롭게 여가 시간을 즐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또 같은 잡지의 그 해 12월호에는 평양시 강동군에 있는 구빈 축산 전문 협동농장과 연관된 축산기지 사진이 실렸지만, 원안에 있는 염소들이 선명도가 전혀 다른 상태로 게재돼 한 눈에도 이상한 점을 느낄 수 있다. 염소들의 수를 불리기 위해 역시 같은 기법으로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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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북한이 공개했던 빵 공장 사진에서는 진열대에 뒤편에 빵이 잔뜩 쌓여있는 모습이 촬영돼 있지만, 이 부분도 빵이 많아 보이게 하기 위해 같은 사진을 한 칸씩 띄어 게재하는 수법으로 교묘하게 합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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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런 상습적 조작 수법에 대해 "김일성과 김정일의 우상화 도구로 이용되거나 대내외적 특정 목적의 정치적 효과를 노린 흔한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장인서 기자 en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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