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를 넘긴 시각, 재정부 당국자들은 "청와대 회의에 가져갈 보고서에 아직 손도 대지 못했다"고 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물가를 직접 챙기겠다'고 선언한 뒤 처음 열리는 긴급 회의에 어떤 보고서를 올려야할지 좀체 방향을 잡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같은 시각, 서초동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회의가 거듭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어떤 아이디어가 좋을지 난상토론을 벌여 의견을 모으고 있다"면서 "최근 김동수 위원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들을 중심으로 공정위의 향후 정책 방향을 정리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달 초 "정유사들의 기름값 ℓ당 100원 할인이 끝난 뒤 가격이 원래대로 돌아가는 과정을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했다. '신라면 블랙' 제재 사례에서 보듯 가공식품이나 각종 생필품 가격의 편법 인상도 좌시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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