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통보관 인터뷰, 폭우 장맛비의 원인은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지난 주말 이틀간 남부지역에는 최고 500mm의 폭우가 쏟아지며 17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장맛비가 이미 예년 강수량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이번 주에는 중부지방을 비롯해 또 한 번 많은 비를 쏟을 것으로 보인다. 강약을 반복하며 폭우처럼 쏟아지는 올여름 장맛비의 현상과 그 원인을 기상청 정관영 예보분석관에게 들어봤다.
▲ 올여름 장맛비의 특징은.
-올해는 장맛비가 폭우로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시작된 올해 장마로 서울지역에만 모두 623mm가 넘는 비가 내렸다. 7월11일 현재까지의 강수량은 예년의 7월 총 강수량인 239mm에 가까운 220mm를 기록했고, 지난 30년 평균 연강수량인 1450mm의 40%에 달하는 비가 쏟아졌다. 전국적으로 상황은 비슷하지만 남부 일부 지역은 지형적인 요인까지 더해 폭우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장맛비가 많이 내리는 원인은.
-가장 큰 원인은 고기압이다. 올해 장맛비가 폭우로 쏟아지는 것은 예년에 비해 일찍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북태평양 기단은 주로 남해지역에 걸쳐 발달하는데 올해에는 예년보다 더 위쪽으로 올라와 기단의 가장자리가 우리나라 대륙에 걸쳐 세력을 형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북태평양 고기압에서 덥고 습한 공기가 대량 공급된데다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덩어리가 만나 장마전선이 우리나라에서 활성화돼 전국적으로 많은 비를 뿌리고 있는 것이다.
▲ 서쪽에서 들어오는 제트기류는 장마전선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북태평양 고기압에 더해 중국쪽에서 들어온 제트기류가 장마전선을 더욱 활발하게 했다. 제트기류가 수증기를 다량 포함한 남서기류를 장마전선 상공으로 밀어올려 많은 양의 수증기를 공급했기 때문에 예년보다 많은 비가 쏟아진 것이다.
▲지난 주말 남부지방에 피해가 속출했는데, 남부지방 집중호우 현상은 어떻게 분석할 수 있나.
-남부지방 폭우는 지형적 요인까지 겹쳤다. 지리산 일부인 전남 광양 백운산은 중국쪽에서 온 제트기류가 습한 남서기류를 밀어 올리면서 수증기가 산사면에 쌓이고 비구름이 더 크게 발달해 집중호우를 뿌린 것이다. 광양 백운산에는 이틀 동안 500mm가 넘는 비가 내렸고, 충북 충주 지역은 올여름 장맛비가 평년의 5배가 넘는 835mm가 넘게 퍼부었다.
▲이번 주 장마 전망은.
-이번 주 내내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머물며 주기적으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장마전선은 서해상에서 전라북도를 지나 경상북도 지방에 위치하고 있으며, 충청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오전 9시를 기해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서울을 비롯해 그 밖의 중부지방에는 11일 밤부터 12일 오전 사이 일시 약해지겠으나 12일 오후부터 밤사이 다시 강해져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와 함께 최고 25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중부지방 50~120mm, 전라북도와 경북북부, 울릉도·독도 20~70mm, 전라남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제주도 지역은 5~40mm 이상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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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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