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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 구긴 女양궁, 충격의 근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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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여자양궁이 충격에 휩싸였다.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단 한 명도 4강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여자대표팀의 새내기 정다소미(경희대)와 한경희(전북도청)는 8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11 세계선수권대회 리커브 개인전 8강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정다소미의 패배는 이변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지난달 11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국제양궁연맹(FITA) 월드컵 2차 대회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빠른 성장 속도로 여자양궁의 차세대 선두주자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승승장구는 삼일천하로 끝났다. 크리스티네 에세부아(그루지야)에게 4-6으로 덜미를 잡히며 경험 부족을 노출했다.

또 다른 새내기 신궁 한경희도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는 지난 5월 크로아티아 포레치에서 열린 FITA 월드컵 1차 대회 개인전에서 우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6위로 도약했다. 그러나 이날 펭유팅(중국)과의 8강에서 슛 오프까지 치른 끝에 5-6으로 졌다.
더 큰 충격은 세계랭킹 1위 기보배(광주시청)의 초반 탈락이다. 예선라운드를 1위로 통과하며 32강에 안착했지만 덴마크의 야거에게 4-6으로 패하며 16강 진출에도 실패했다.

세 선수는 이틀 전 열린 단체전에서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인도와의 준결승에서 212-216로 패하며 결승행이 좌절됐다.


이전까지 한국 여자 양궁은 세계선수권대회의 주인공이었다. 최근 30년 동안 열린 16번의 대회에서 12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우승에 실패한 네 번의 대회에서도 은메달과 동메달을 얻었다.

개인전이나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얻지 못한 건 1985년 서울 대회 뒤로 26년 만이다. 당시 대표팀은 개인전에서 김진호가 동메달을 따냈고 단체전에서 소련에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잘해야 동메달 한 개를 기록할 수 있다. 역대 최악의 성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갑작스런 부진에 한 양궁 관계자는 “최근 국가대표 지도자들의 공금 유용 혐의 보도로 어린 선수들이 적지 않은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5월 공금유용 및 장비 리베이트 수수 사건과 관련해 양궁장비 업체 대표와 공금을 유용한 양궁협회 관계자 등 2명을 구속하고 4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날벼락을 맞은 대한양궁협회는 이내 이사회를 열고 비위 근절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재발방지책을 명문화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했다.

하지만 비리의 실체는 예상보다 컸다. 지난달 30일 같은 혐의로 현 국가대표 코치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경찰의 수사망에 걸려들었다. 경찰은 사법처리하기로 한 115명 외에 가벼운 혐의를 받는 135명을 소속 단체와 기관에 통보했다.

이에 한 양궁 관계자는 “미성년자거나 이제 막 성인이 된 여자선수들이 어두운 분위기에서 막판 담금질에 꽤 애를 먹었다”며 “현재 컨디션은 정상일 리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두 차례 월드컵에서 부진했던 남자대표팀은 개인전에서 잇따른 승리로 은메달과 동메달을 확보했다. 베테랑 오진혁(농수산홈쇼핑)과 임동현(청주시청)은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김우진(청주시청)은 자신을 제치고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 미국의 브래디 엘리슨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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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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