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여자양궁이 충격에 휩싸였다.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단 한 명도 4강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여자대표팀의 새내기 정다소미(경희대)와 한경희(전북도청)는 8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11 세계선수권대회 리커브 개인전 8강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승승장구는 삼일천하로 끝났다. 크리스티네 에세부아(그루지야)에게 4-6으로 덜미를 잡히며 경험 부족을 노출했다.
또 다른 새내기 신궁 한경희도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는 지난 5월 크로아티아 포레치에서 열린 FITA 월드컵 1차 대회 개인전에서 우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6위로 도약했다. 그러나 이날 펭유팅(중국)과의 8강에서 슛 오프까지 치른 끝에 5-6으로 졌다.
세 선수는 이틀 전 열린 단체전에서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인도와의 준결승에서 212-216로 패하며 결승행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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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 한국 여자 양궁은 세계선수권대회의 주인공이었다. 최근 30년 동안 열린 16번의 대회에서 12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우승에 실패한 네 번의 대회에서도 은메달과 동메달을 얻었다.
개인전이나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얻지 못한 건 1985년 서울 대회 뒤로 26년 만이다. 당시 대표팀은 개인전에서 김진호가 동메달을 따냈고 단체전에서 소련에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잘해야 동메달 한 개를 기록할 수 있다. 역대 최악의 성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갑작스런 부진에 한 양궁 관계자는 “최근 국가대표 지도자들의 공금 유용 혐의 보도로 어린 선수들이 적지 않은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5월 공금유용 및 장비 리베이트 수수 사건과 관련해 양궁장비 업체 대표와 공금을 유용한 양궁협회 관계자 등 2명을 구속하고 4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날벼락을 맞은 대한양궁협회는 이내 이사회를 열고 비위 근절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재발방지책을 명문화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했다.
하지만 비리의 실체는 예상보다 컸다. 지난달 30일 같은 혐의로 현 국가대표 코치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경찰의 수사망에 걸려들었다. 경찰은 사법처리하기로 한 115명 외에 가벼운 혐의를 받는 135명을 소속 단체와 기관에 통보했다.
이에 한 양궁 관계자는 “미성년자거나 이제 막 성인이 된 여자선수들이 어두운 분위기에서 막판 담금질에 꽤 애를 먹었다”며 “현재 컨디션은 정상일 리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두 차례 월드컵에서 부진했던 남자대표팀은 개인전에서 잇따른 승리로 은메달과 동메달을 확보했다. 베테랑 오진혁(농수산홈쇼핑)과 임동현(청주시청)은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김우진(청주시청)은 자신을 제치고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 미국의 브래디 엘리슨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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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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