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A그룹 김 부장은 삼성전자에 다니는 대학동기 정 부장이 남미 브라질 상파울로 출장을 다녀오면서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는 말을 듣고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 자신은 몇 달전 상파울로 출장시 다리도 제대로 펼 수 없는 이코노미석에서 20시간 넘게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삼성과 LG, SK 등 일부 그룹이 일반 직원들의 해외출장시 비행시간에 따라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다른 기업 직원들의 시샘(?)을 받고 있다.

4일 각 그룹에 따르면 삼성은 임원 이외 일반 직원들이라도 직급별, 비행시간대별로 비행 좌석을 조정하고 있다. 삼성에서는 해외출장시 비행시간 10시간 이상의 장거리 출장은 부장급이라도 비즈니스석을 타도록 하고 있다.


차·과장급은 남미와 같이 직항편이 드물어 20시간 이상 비행기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할 경우 탑승석을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 해 준다. 일반 사원과 대리급의 경우도 만 40세 이상이고 20시간 이상 비행거리에 있는 국가에 장거리 출장을 가야 한다면 비즈니스석 탑승을 허용한다. 현장 기술직의 경우 40세 이상 대리 직원들도 많아 이같은 제도를 운영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삼성 관계자는 "출장을 위한 비행도 업무의 연장선상으로 보기 때문에 장거리 비행에 지쳐 출장 현지에서 업무집중도가 떨어지거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 이 같은 출장 운용기준을 마련해 놨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의 경우 부장 이하 사원까지 모든 직원들은 비행시간 20시간 이상인 곳으로 출장을 간다면 비즈니석을 타도록 배려하고 있다.


SK그룹도 팀장급 7시간 이상이면 비즈니스 탑승이 기본이다. 팀장 중에는 부장급이 많지만 일부 차장급도 포함된다. 일반 직원들은 7시간 이상 비행해야 할 때 예산범위에 따라 결제를 받으면 비즈니스 탑승이 가능하다.


이들 그룹 외에 현대차와 한화, CJ, 두산 등 대부분 그룹은 임원을 제외한 일반 직원들은 아무리 원거리 출장에 나서더라도 이코노미좌석을 이용토록 하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외환위기를 계기로 일반직원들도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는 규정을 폐지한 바 있다.


한편 임원들이라도 기업별로 비즈니석 이용 기준은 다소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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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은 임원급 이상이라도 비행시간이 4시간 이상 돼야 비즈니스석 사용이 가능하고 LG패션의 경우 전무급 이하 임원들은 비행시간 기준으로 6시간 이상 소요되는 국가로 출장갈 때 비즈니스석 예약이 가능하다.


재계 관계자는 "비행시간이 20시간 이상 걸리는 남미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한국 대기업들이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며 " 일반직원들도 장거리 여행시 비즈니스석 이용이 가능한 규정을 운영하면 큰 비용 투입없이도 임직원 사기진작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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