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끌기 싫다" 삼성, 애플 소 취하···반대 소송 제기
애플, 노텔 통신특허 구매…특허 소송 새 변수?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권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삼성이 '올인'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낸 소송을 6월30일 취하하고 애플의 소송에 대해 반소(反訴, Counterclaim)를 제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 대응에 나서 삼성전자의 권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소는 원고가 제기한 소송 내에서 피고가 원고에 대해 제기하는 새로운 독립 소송으로 삼성전자가 따로 제기했다가 이번에 취하한 본소송과 사실상 차이가 없다.
삼성전자가 본소송을 취하한 것은 동일한 내용의 소송 2개를 동시에 진행하는 데 따른 전력 낭비를 최소화하고 하나에 집중해 서둘러 송사를 마무리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본소와 반소 모두 같은 법원에서 같은 판사가 담당하는 상황에서 시간을 끌기 보다는 신속하고 효율적인 소송 절차를 통해 서둘러 특허 공방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셈법인 셈이다.
대신 삼성전자는 기존에 특허권 침해로 문제를 제기한 10건 중 2건을 제외하고 신규로 4건을 추가했다.
삼성은 동시에 다른 국가에서도 애플을 제소하며 확전에 불을 붙이고 있다.
지난 6월29일에는 영국, 30일에는 이탈리아 법원에서도 특허권 침해 혐의로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같은 달 28일에는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등 6개 제품 등이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애플 제품 미국내 수입금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삼성이 이 같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데는 통신 특허 분야에 대한 강한 자신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넥스트웹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통신 분야 특허 5933건을 포함해 총 2만8700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4551건의 특허권을 확보하는 등 경쟁업체들을 따돌리며 멀찌감치 앞서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애플이 특허권을 손에 넣으면서 삼성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애플은 최근 리서치인모션,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노텔이 보유한 통신 관련 특허 약 6000건을 45억달러에 사들였다. 이는 구글이 처음 제시한 금액의 5배에 이른다. 삼성전자도 특허방어 펀드 RPX를 대리인으로 앞세워 경매에 참여했지만 노텔의 특허권 확보에 실패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특허권 인수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경쟁업체와의 특허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며 "애플이 특허권을 다수 보유하게 되면서 삼성전자도 적지 않은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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