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시장.. "리스크 뒤에서 'α' 찾는다"
파생상품형 펀드 설정액 18개월 만에 20조원 대 탈환
하락방어형 펀드 속속 출시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코스피지수가 지난주 사흘 연속 상승하며 2100선을 탈환했지만, 안심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주식시장에 가담하기 보다는 불확실성과 고위험을 피하는 투자처에 몰리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파생상품형 펀드의 설정액이 지난달 29일 20조3970억원을 기록, 1년6개월 만에 20조원대를 회복했다. 6월 한 달간을 기준으로 약 550억원이 유입돼 유형별 펀드군에서 주식형펀드(2206억원) 다음으로 인기가 많았다.
파생상품형 펀드는 주식형이나 채권형 펀드와는 달리 시장이 급등락하지 않는 이상 '금리+알파(α)' 수준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 호재는 있지만 불확실성이 높아 지루한 등락을 반복하거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때 인기 있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꼽힌다.
특히 증권사가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을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LF)로 수백억원대 자금이 쏠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FnSpectrum)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설정된 '신한BNPP증권투자신탁HK-24[ELS-파생형]'로 단기간 401억원이, 27일 설정된 '신한BNPP증권투자신탁HK-26[ELS-파생형]'은 사흘만에 307억원이 몰렸다. 이들 상품은 홍콩 항셍지수와 코스피200에 연계된 파생결합증권에 투자하는 ELF다.
해외 채권형펀드도 인기다. 지난달 30일 기준 해외 채권형펀드에는 최근 3개월간 1조2446억원이 순유입됐다. 최근 높은 이자와 환차익이 부각돼 브라질 채권이 인기를 끌면서 해외 채권형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원금보장형이나 하락방어형 상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원금보장형으로 전환이 가능한 ELS뿐 아니라 금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월지급 개념까지 도입한 파생결합증권(DLS)도 시장에 나와 인기를 끌었다. 일정 기간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방어할 수 있는 '하이 중소형주 플러스 6M 세이프 증권 자 투자신탁 1호[주식]'의 경우 지난달 24일부터 판매돼 1주일 만에 324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운용 초기 6개월 동안 코스피200지수 기준으로 -20% 이내로 하락 시 손실분을 방어할 수 있다.
남궁희 우리투자증권 PB 강남1센터 차장은 "최근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채권펀드, 사모펀드, 원금보존형이나 하락방어 상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수요가 꾸준이 늘고 있는 사모 ELS도 지수나 단일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해 리스크를 최소화한 상품이 많다"고 말했다.
조재홍 한국투자증권 'V프리빌리지' 센터장은 "고액자산가일수록 현재와 같은 불안한 장에서 목표수익률을 낮추고 '알파'에 집중한다"면서 "증시 반등을 확인하기 전까지 리스크를 피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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