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HBS 졸업생들은 평균 3.5개 기업에서 입사 제안을 받았고, 연봉은 평균 16만 달러를 넘겼다. 추가로 스톡옵션과 연말 성과급을 받기로 한 졸업생이 절반 이상이었다. 이들의 '성공지능'을 밝히려 작가 겸 저널리스트인 빌 머피 주니어가 나섰다. 미국 코네티컷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한 뒤 워싱턴포스트(WP) 기자, 육군 장교, 변호사 등을 지낸 그는 HBS 졸업생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는 성공원칙을 연구하려 1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났다.
말라 맬컴의 시작은 대입 실패에서부터였다. 아이비리그를 목표로 했던 그는 SAT에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해 학비가 저렴한 캘리포니아 버클리 캠퍼스에 입학했다. 한동안 좌절감에 빠져 있던 말라 맬컴은 '혼자 힘으로 길을 개척해야겠다'는 결심을 한 뒤 국제리더십학생단체(AIESEC)에서 활동하고 법률 사무소에서 일하는 등 누구보다 대학 4년을 열심히 살았다. 졸업 뒤 유명 경영컨설팅회사인 맥킨지(Mckinsey)에 입사한 그는 2년차가 됐을 때 HBS에 입학원서를 냈다. 몇 주 뒤 불합격 통지서를 받았지만 말라 맬컴은 포기하지 않았다. 추천서와 자신의 최근 실적을 가지고 하버드 입학처 설득에 뛰어들었고, 말라 맬컴은 그렇게 HBS 입학 허가를 받아냈다.
말라 맬컴의 두 번째 기회는 HBS 1983년 졸업생이자 전직 투자 은행가인 조너선 레데키와의 인연으로부터 찾아왔다. 1994년 자신의 전 재산은 물론 친구 등을 동원해 모은 투자금으로 미네소타 주에 있는 사무용품 회사를 인수하면서 이름을 알린 조너선 레데키는 이를 바탕으로 유에스오피(USOPㆍU.S Office Products)를 설립했다. 조너선 레데키의 회사가 실적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말라 맬컴은 조너선 레데키의 참모들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답장 한 번 없었지만 말라 맬컴은 계속해서 전화를 하고 또 편지를 보냈다. 기업 비용 절감에 관련된 일을 해 본 자신이 조너선 레데키에게 꼭 필요한 인물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빌 머피 주니어가 쓴 '하버드 인텔리전스(비즈니스맵 펴냄)' 말라 맬컴의 얘기에서 읽어볼 수 있는 '끈기를 가져라', '인맥을 형성하라', '확고한 신념을 가져라' 외에 더 많은 HBS 졸업생들의 성공지능이 담겨있다. 빌 머피 주니어의 또 다른 2인인 마크 세네델라와 크리스 미셸의 성공기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성정은 기자 jeu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