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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EU FTA 맞이하는 韓산업계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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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4일 앞두고 국내 산업계는 세계 거대의 장(場), 유럽 대륙 공략과 함께 내수 시장 방어를 위한 막바지 점검에 나섰다.

최대 수혜가 예상되는 자동차를 비롯해 가전 제품 등 업종은 발효 즉시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가격과 품질 등 경쟁력 우위의 유럽산 일부 제품군으로부터 한국 시장을 보호하려는 경계의 눈초리도 매서운 상황이다.
◆자동차·가전 등 "유럽 큰 장 잡겠다"=이달 초 현대자동차그룹은 한·EU FTA 발효를 대비한 해외 판매 전략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전략을 최종 확인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는 올 하반기 유럽 시장에 선보일 중형 왜건 'i40'에 대한 상품성 점검은 물론 유럽 대륙을 공략할 차종 선정이 이뤄졌다.

현대차는 i40에 이어 유럽 전략 차종인 'i30' 후속 모델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시장 점유율 조기 확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오는 9월 세단 'K5' 유럽 출시에 이어 '해치백의 천국'인 유럽을 위한 해치백 모델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의 국내 시장 저변 확대에 대한 대응책도 준비했다. 수입차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서비스와 영업망을 보강해 유럽산 브랜드의 약점을 역으로 이용한다는 전략 등이다. 하지만 BMW 코리아가 FTA 관세 인하분을 반영해 평균적으로 차 값을 1.4% 내리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어 완성차와의 격돌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국내 전기·전자 기업은 유럽에서 판매되는 가전 제품의 현지 생산 체제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등 현지 생산 공장의 생산 능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LG전자 관계자도 "폴란드 등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을 늘려 현지 수요를 충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와인, 명품 등 소비재 영향은 '시간 차'=소비재 기업은 가격 인하 시기와 폭을 두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어 단기간 내 가시적인 효과는 미미할 전망이다.

유럽산 와인에 대한 관세 15%가 즉각 철폐되는 와인업계에서는 브랜드별로 평균 5~10% 가격 인하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원가 부담으로 인해 시기를 늦추는 분위기다.

명품의 경우 루이비통 프라다 구찌 등 브랜드는 유럽 현지에서 생산되지만 본사가 있는 홍콩이나 스위스를 거쳐 들어오는 탓에 FTA 적용을 받지 않는다. 샤넬과 에르메스는 본사 지침이 없는 데다 고가 제품의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가격 인하 자체를 두고 고심 중이다. 직진출 방식이 아닌 국내 유통 업체들이 수입ㆍ운영하는 브랜드는 내년부터 인하된 가격을 적용할 예정이다.

화장품 부문도 당장의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박완순 유럽상공회의소 화장품분과위원회 이사는 "기초 화장품은 5년, 향수는 3년의 여유 기간이 있는 데다 현재 관세율이 높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현황은=국내 중소기업 움직임도 활발하다. 상대적으로 대(對) 유럽 교역 비중이 미미하나 관세 철폐로 인한 직접적인 혜택이 예상되는 섬유, LED 조명 등 가격 경쟁력 우위 품목의 경우 당장 수출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생산을 늘리는 추세다.

채수훈 섬유직물수출입조합 이사는 "품목별로 양허 유형이 상이한 만큼 즉시 철폐되는 품목 비중을 일시적으로 늘린 기업이 상당수"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원산지 인증 수출자 지정을 받거나 국내보다 까다로운 환경 및 기술 규제를 충족시켜야 하는 점은 속히 해결할 과제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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