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IS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세계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세계적으로 긴축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이전보다 금리 인상에 더 속도를 낼 준비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단계적인 금리인상에 나선 유럽중앙은행(ECB)을 제외하면 미국과 일본, 영국 등은 당분간은 경기부양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0~0.25%, 0~0.1%로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영국도 역대 최저인 0.5%로 동결하고 있다.
BIS는 세계 원자재시장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신흥시장국의 경제성장속도가 최대 한도까지 이르렀다는 점을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원유 가격은 최근 1년간 20% 이상 올라 배럴당 90~100달러선에 이르는 등 기업 생산비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르스텐 브제스키 ING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융위기의 교훈 중 하나는 지나치게 낮은 기준금리를 오래 유지해서는 안된다는 것으로 지금이 바로 이를 상기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BIS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보유 자산 규모를 감축하되 그 속도가 너무 지나치지 않는 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와 영국은행(BOE)는 국내총생산(GDP)의 8% 정도이던 보유 자산을 20%에 이르는 수준으로 크게 늘렸고 ECB도 GDP의 13%에서 20% 이상으로 늘렸다.
BIS는 신흥시장국들 역시 지난 10년간 자산비중을 크게 늘렸다면서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Balance Sheet) 정책은 위기 발생시 세계 경제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지만 금리ㆍ환율ㆍ신용 리스크에 너무 크게 노출되어 있는 만큼 이를 적정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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