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에너지기국(IEA) 12개국 회원사가 23일 총 6000만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키로 결정했다. 국내서는 7월 한달간 총 346만7000배럴이 풀린다. 내달 6일 기름값 인하효과 종료를 앞두고 사재기와 일시휴업 등 품귀현상을 보이는 국내 기름가격 안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석유공사, 4개 정유회사는 IEA의 비축유방출 결정에 따라 현재 방출대상유종(油種)과 방출기간,상환방식 등을 협의 중이며 이르면 내주중 결론을 낼 계획이다. IEA가 방출기간을 1개월간으로 정함에 따라 방출기간은 7월 한달간 이뤄지며 총 방출물량(346만7000배럴)을 감안하면 하루평균 11여만 배럴이 정유사에 공급된다.

비축유 방출은 석유공사의 전국 7개 비축기지에서 실시되며 정유사에 물량을 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정유사들은 비축유를 받아 일종의 이자를 6개월∼1년 안에 동일 물량으로 갚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비축유 규모는 정부와 민간 분을 합쳐 모두 1억730만 배럴로 191.3일 분이다. 이번 방출량은 4일분에 해당한다. 전체 비축물량 가운데 원유가 80%이며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석유제품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정유사와의 협의에 따라 방출대상 유종이 정해지지만 대부분 원유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경부 관계자는 "IEA의 방출결정도 원유 공급을 늘려 유가 안정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고 국내 정유사들도 석유제품생산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해 원유 방출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도경환 지경부 에너지산업정책국장은 "과거 카트리나 때의 4800만배럴 방출시 국제유가가 5달러 내려간 경험에 비추면 이번 6000만배럴은 배럴당 5달러 이상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5달러 내려가면 국내 석유가격은 L(리터) 당 35원 인하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의 비축유 방출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국제석유제품가격이 하락하고 국내 휘발유,경유 등 소비자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방출물량이 국내 소비량의 4일분에 불과한 데다 국내 기름가격은 절반에 세금이 붙어 정유사 도입유가 변동이 소비자가격 변화에 나타나는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걸프전이 발발한 1990년 8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494만배럴을 방출했고 미국 뉴올리언스주에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가 발생한 2005년 9∼10월 291만배럴을 풀었다. 가장 최근의 2005년 12월 등유 파동 때에도 정부는 94만배럴을 시장에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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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와별도로 내달 기름값 환원에 따라 정유사와 주유소의 매점매석행위 근절과 유사석유제품 단속강화, 석유세제 개편 등을 담은 유가안정화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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