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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의 즐거운 만남, 중구학당 큰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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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8일, 음악칼럼니스트 정준호씨 강좌 열려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울 중구청 직원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있다.

바로 6월 28일. 이 날은 클래식 입문서 '이젠하임 가는 길', '말이 먼저 음악이 먼저' 저자이자 음악 칼럼니스트인 정준호씨 강좌가 열린다.
모차르트가 태어난 해인 1756을 휴대전화 끝번호로 할 정도로 클래식에 빠져있는 정준호씨는 '영화 속 예술의 재발견'이란 주제로 고전음악을 맛있게 소개할 예정이다.

PC통신시대 때부터 클래식에 관한 글을 쓰고, 클래식 잡지 편집장을 역임한 정준호씨는 클래식 공연을 실황 중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실력가에다 라디오 프로그램 DJ로도 맹활약하고 있다.

음악평론가 정준호씨의 책 '말이 먼저 음악이 먼저' 표지

음악평론가 정준호씨의 책 '말이 먼저 음악이 먼저'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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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중구가 지난 2월부터 구민들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지식과의 즐거운 만남, '중구학당'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12월까지 매달 마지막주 화요일 오후3시부터 2시간 동안 구청에서 열리는 중구학당은 주로 재테크 위주로 진행되던 기존 교육에서 탈피해 문화, 사회, 역사 등 석학과 함께 하는 인문학 강좌와 음악, 미술, 영화 재발견 등 예술 프로그램으로까지 테마를 다양화한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신영복ㆍ이원복ㆍ박범신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명강사들의 강연이 올 연말까지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 3월29일 열린 강좌는 의학전문기자로 유명한 중앙일보 홍혜걸 기자가 강사로 나와 ‘의사들이 말해주지 않는 건강프리즘’이라는 주제로 프리젠테이션(PT) 방식을 선보이며 걷기 운동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이날 100여명의 주민과 직원들이 구청 기획상황실을 꽉 메웠다. 60명만 들어와도 꽉 차는 곳인데 정원을 넘겨 일부는 서서 강의를 들어야 했다.

홍 기자는 암만큼 중요한게 바로 심혈관질환이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주 걸으라고 조언했다.

그는 하루 8000보 이상 걷는게 아주 좋다면서 격렬한 운동보다는 저강도로 30분 이상 하는 게 오히려 건강에 좋다는 말도 빼먹지 않았다.

특히 술을 마시고 새벽 1시에 집에 와도 1시간 이상 집 부근에서 걷기 운동을 한다는 그의 말에 참석자들의 감탄이 이어졌다.

강의가 끝난 후 참석자들의 일부는 자리를 뜨지 않고 홍 기자에게 달려가 궁금한 것을 묻기도 했다. 홍 기자는 다른 일정이 잡혀있는데도 주민들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변을 해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신당동에 사는 정명화(가명)씨는 “걷기가 좋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왜 중요한지 오늘에야 알게 된 것 같다”며 “다음에도 이렇게 유익한 강의를 들었으면 한다”고 했다.

중구 신성영씨도 “구청에서 하는 강좌때마다 졸기 일쑤였는데 이번 강의는 졸 시간도 없이 아주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홍혜걸씨 강의 모습

홍혜걸씨 강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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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열린 강좌는 베스트셀러 '먼나라 이웃나라' 저자인 덕성여대 이원복 교수가 ‘먼나라 이웃나라를 넘어 세계 시민으로’라는 주제로 강의를 맡았다.

외국에서 오래동안 생활하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이 교수는 세계의 중심이 다시 아시아로 오고 있기에 우리들도 글로벌화에 맞춰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5월 강좌는 독일 여행 전문가인 이분란 유레이드코리아 대표가 나와 다양한 영상과 함께 매력넘치는 독일 문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저렴한 교통비와 속도 무제한 아우토반, 영양가 넘치는 독일 맥주와 맥주를 음료수처럼 마시지만 취하지 않게끔 마시는 독일인, 세계의 축제로 떠오른 옥토버 축제, 절약과 검소함으로 유명한 독일 사람 등 마치 지금이라도 독일로 여행을 떠나고픈 생각이 들 정도로 수강자 모두 그녀의 이야기에 푹 빠졌다.

이렇게 주민들과 직원들의 반응이 뜨겁자 다음 번 강의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7월 이후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작가 박범신,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김용택 시인, 이한숙 우리음식문화연구원장 등의 강의가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직원 선호도 설문 조사해

중구학당은 모두 11개의 강좌로 이루어져 있다. 직원 및 구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테마별로 20개 정도의 강좌를 마련한 후 지난 1월 선호도 설문조사를 해 그 결과를 강좌 선택에 반영했다.

설문조사 결과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의 ‘의사들이 말해주지 않는 건강프리즘’ 강좌가 16%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그리고 이원복 동덕여대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를 넘어 세계 시민으로’와 작가 박범신의 ‘사람으로 아름답게 사는 일’이 각각 12%, 11%로 그 뒤를 이었다.

강좌 선택에 못지 않게 중요한 강사 섭외는 구청 담당 공무원이 직접 맡았다. 대부분 인기 강사들이라 쉽게 강의를 수락하지 않다보니 ‘삼고초려’등의 방법을 많이 활용하지만 중구는 당당하게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이 특징.

그래서 강사에게 전화를 걸어 ‘직원들의 설문 조사 결과 꼭 모시고 싶은 강사’라는 얘기를 하면 의외로 엄청 좋아하며 원만하게 일정을 잡을 수 있었다.

다만 신영복 교수의 경우 올해는 집필 때문에 강의가 힘들 수도 있다고 해서 하반기에 다시 일정을 잡기로 했다.

최창식 구청장은 “재미와 감동, 그리고 지식을 얻어가는 중구학당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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