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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선덜랜드 주전 가능한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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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선덜랜드 주전 가능한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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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마침내 지동원이 8번째 코리안 프리미어리거로 등극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와 이적료 350만 달러(약 38억 원), 연봉 100만 달러(약 11억 원)에 3년 계약을 맺었다.

3주 간 이적을 둘러싸고 많은 말이 오갔지만 행선지는 정해졌다. 이제 관심사는 자연스레 지동원의 프리미어리그 적응 여부로 옮겨 간다. 지금까지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던 선수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알 힐랄), 이청용(볼턴), 설기현(울산) 정도다. 이동국(전북), 김두현(경찰청), 조원희(광저우)는 주전경쟁의 쓴맛을 본채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해외무대에서 적응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조차 독일 무대를 반년 경험한 뒤 "지성이형, 청용이, (기)성용이가 대단해보였다"고 할 정도. 이제 겨우 20살인 지동원에겐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그렇다고 비관적으로만 볼 이유도 없다. 이청용처럼 빠르게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막연한 추측이 아니다. 특히 선덜랜드 팀 내 여러 상황을 봤을 때 '지동원 주전설'은 설득력을 얻는다.

◇ 믿을만한 공격수가 없다
현재 선덜랜드가 보유한 공격수는 총 4명이다. 얼마 전 한국과 평가전을 치른 아사모아 기안(가나)을 비롯해 맨유 유스 출신 공격수 프레이저 캠벨, 라이언 노블, 크레이그 린치(이상 잉글랜드)다.

기안은 지난 시즌 10골을 넣으며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 초 선덜랜드는 대런 벤트와 기안 투톱을 가동했다. 이들의 화력 덕분에 선덜랜드는 한 때 유로파리그 진출권까지 다가섰다.

하지만 겨울 이적시장에서 벤트가 빠져나가며 문제가 생겼다. 마땅한 공격자원이 없던 선덜랜드는 4-2-3-1(4-5-1)에 가까운 전술을 쓸 수밖에 없었다. 이에 기안이 상대 수비에 집중견제를 받으며 슬럼프에 빠졌다. 실제로 기안은 지난 시즌 전반기 9골을 넣었지만 후반기에는 한 골에 그쳤다.

선덜랜드가 다시 투톱으로 회귀한다면 기안을 받쳐줄 투톱으로서 지동원의 경쟁력은 충분하다. 캠벨은 지난 시즌 내내 부상으로 고전했고 노블과 린치는 아직 유망주다. 오히려 지동원의 현재 기량과 재능이 앞선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 전술적 다재다능함

물론 선덜랜드가 지동원의 영입만으로 만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덜랜드는 '지역 라이벌' 뉴캐슬만큼이나 두터운 팬 베이스를 확보한 팀. 자금력도 나쁘지 않다.

따라서 잉글랜드 무대에서 증명된 공격수를 추가 영입할 것이란 예상은 충분히 가능하다. 현재 피터 크라우치(트토넘), 다비드 은고그(리버풀) 등이 영입 후보에 오른 것도 이런 맥락이다.

어떤 공격수가 오느냐에 따라 지동원의 주전 공격수 경쟁 구도는 바뀐다. 상황에 따라서는 투톱에 포함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벤치행과 직결시키는 건 무리가 있다. 근거는 지동원의 전술적 다재다능함이다.

선덜랜드는 지난 시즌 주전 오른쪽 미드필더로 뛰던 대니 웰벡(맨유)를 임대 복귀시켰다. 당장 마땅한 오른쪽 자원이 없다. 지동원은 여기에 좋은 해답을 제공할 수 있다. 그는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서 주로 최전방이나 왼쪽 측면에서 뛰었지만, 소속팀 전남에선 팀 사정상 최전방, 처진 공격수, 심지어 양쪽 측면 미드필더까지 소화해냈다. 전혀 어색한 자리가 아니란 뜻이다.

특히 스티브 브루스 선덜랜드 감독은 4-4-2 전술을 선호하지만 축구 스타일은 '킥앤드러시'로 대표되는 잉글랜드 축구와 거리가 있다. 오히려 아기자기하면서 새밀한 패스를 통한 플레이를 추구한다. 지동원에게 딱 맞는 전술인 셈이다. 여러모로 경쟁력을 발견할 수 있다.

◇ 3배가 뛴 이적료의 의미

당초 선덜랜드가 전남에 내민 지동원의 이적료는 130만 달러(약 14억 원)였다. 바이아웃 조항을 가볍게 넘긴 금액에 이적은 순조로워 보였다. 하지만 이후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 샬케04(독일) 등이 가세하며 영입경쟁이 벌어졌다. 선덜랜드와 여론에 끌려가던 전남도 주판알을 튕길 수 있는 입장이 됐다.

결국 선덜랜드는 처음 제시했던 금액보다 3배가량이 뛴 350만 달러를 제시해 '지동원 쟁탈전'에서 승리했다. 군복무도 마치지 않은 아시아 선수의 장래성만 보고서 낼 수 없는 금액이다.

선덜랜드가 지동원의 현 기량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만큼 그의 영입이 절실했던 것. 이러한 이적료는 앞선 두 가지 이유를 뒷받침해주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헐값'이 아닌 수준급의 이적료를 받고 진출했기에 팀으로서도 그만큼 활용가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전남 구단 관계자가 "K리그 팀이 몸값이 높은 외국인 선수를 자주 기용하는 이유 역시 결국은 본전 생각"이라 말한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그만큼 지동원이 벤치를 달굴 가능성을 작게 보기엔 무리가 없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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