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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25도씨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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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에 고객들 불만 속출
에어컨 시원하게 틀까. 정부 권고사항 지킬까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 손님을 반길까, 정부 눈 밖에 나지 않도록 '권고사항'을 지킬까?'
일찍 찾아온 무더위 때문에 백화점들이 때아닌 고민에 빠졌다. 정부 권고사항인 25℃를 지키자니 고객들과 매장 입점업체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반대로 온도를 내리자니 정부의 감독과 여론의 뭇매가 무섭기 때문이다.

22일 서울 신촌의 한 백화점 직원은 "고객들과 매장 매니저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며 한숨을 늘어놓았다. 이 관계자는 브랜드 매장마다 '너무 덥다'는 고객들의 민원이 하루에 10차례 이상 접수된다며 6월 들어 고객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브랜드 매니저들의 스트레스는 더 크다. 하루 종일 더운 공간에서 근무하는데다 고객들까지 불만을 늘어놓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또 고객들이 의류 사이즈를 확인하기 위해 시착(피팅)이라도 하면 더욱 난감해진다. 땀이 많은 고객들이 옷을 입어본 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품을 해야 하는데 그 비용은 고스란히 매장 몫이기 때문에 백화점이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브랜드별 매장은 선풍기를 가져다 두는 등 고객들의 땀을 식히기 위해 갖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원래 매장에서 선풍기 등 다른 냉방기기 사용을 규제하고 있지만 더운 날씨 때문에 피팅룸에 선풍기를 설치하는 것을 막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백화점 조명을 발열량이 낮은 LED등으로 교체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고객과 매장의 불만 때문에 정부의 권고사항을 무시하고 냉방기를 가동하는 백화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고객을 놓치는 것보다 과태료 부담이 낫다는 판단에 일부 매출이 높은 백화점은 권장 온도보다 낮게 온도관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는 것이 국가적인 과제라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현실 상황을 제도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불만을 전했다.

한편 지식경제부 에너지절약협력과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7~8월 중에 전력소비가 많은 날에 '건물 냉방온도 제한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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