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김모(23)양은 "수술비가 오르기 전에 수술을 하기 위해 시험 준비로 바쁘지만 병원에 들렀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씨는 "7월 이후에는 수술비가 10%가량 더 든다고 해 여름휴가를 6월로 앞당겨 수술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성형외과 관계자는 "6월은 학생들의 시험기간 중인데다 휴가를 앞둔 시점이어서 환자들의 발길이 뜸한 시기"라며 "하지만 올해는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성형외과들의 환자유치경쟁도 7월 이전 수술 러시에 한 몫 하고 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지난 4월부터 '7월부터 미용성형수술비 10% 인상됩니다'라는 제목의 인터넷 팝업 홍보물을 제작해 회원 병ㆍ의원에 배포하는 등 환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한 대국민 홍보에 나섰다. 일부 병원은 홈페이지나 상담실 내 안내문을 비치하거나 의사가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7월 이전에 수술을 해야한다며 '고객 모시기'에 한창이다.
이와 관련 개원가들은 7월부터 부가세를 수술비 인상으로 전가해야하는 상황에서 환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
B성형외과 관계자는 "아직 체감을 하지 못해서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우선 고객이 전적으로 부가세를 부담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오른 금액에 대해 병원이 감수하는 것을 포함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현재 1000만원인 성형수술비가 다음 달부터는 부가세 10%를 적용해 1100만원이 될 텐데, 이를 950만원선에서 낮추고 부가세를 적용하는 식이다.
이 경우 국세청의 세무조사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도 문제다. 그동안 성형외과가 탈세의 온상처럼 비춰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나설 경우 수술비용 인하분을 탈세의 한 행태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C성형외과는 어쩔 수 없이 오른 수술비 그대로 환자들에게 부담할 방침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개인 병원 입장에서는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 감수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고객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다음 달부터는 수술비를 10% 올릴 것"이라고 했다.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병원도 많다. 한 병원 관계자는 "부가세 부과는 병원과 고객 입장에서 마이너스만 된다"면서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고 먼저 나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다른 병원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향후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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