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스님은 14일 경남 합천군 해인사에서 열린 민족문화수호 결의대회에서 "그동안 불교와 전통문화가 홀대받은 건 국민의 편에 안 섰기 때문"이라며 "자성으로 우리가 먼저 변하면 세상도 바뀐다는 진리를 믿고 불교가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이 이 대통령과의 회동을 가진 바로 다음날 불교계의 자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과 관련해 불교계가 세를 넓히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조계종은 말 그대로 자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입장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종책 특보단장 정념 스님은 "종교는 본래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므로 종교가 가진 원래의 역할에 충실하자는 의미"라며 "자승 스님의 말 그대로 받아 들여달라"고 했다.
정부와 불교계의 갈등은 지난해 12월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올해 템플스테이 예산 수십억원이 삭감되면서 불거져 나왔다. 이후 국토해양부의 대중교통 정보시스템에 사찰 정보가 누락되고 촛불집회 수배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의 차량을 검문하는 사건 등이 일어나면서 갈등은 계속됐다. 조계종은 지난 1월 종단 출범 이래 처음으로 수행, 문화, 생명, 나눔, 평화 등 5대 결사를 선언했고, 그 뒤 불교계의 자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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