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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코리아]스물 세살 직장 새내기 '라라라 재테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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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1988년에 태어난 호돌이 세대가 올해로 만 23세가 됐다. 남성의 경우 병역의무로 인해 흔치 않지만, 여성의 경우 대학을 졸업하고 이제 막 사회에 첫 발을 내딛게 되는 나이다. 대학생이 부모와 학교의 간섭에서 벗어나 성인으로서 '의사결정의 독립'을 선언하는 출발점이라면, 사회인이 되는 것은 '경제적 독립'을 시작하는 일이다. 인생의 제2막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같은 스물 세 살 동갑내기 아시아경제가 첫 단추를 잘 꿰기위한 재테크 전략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지난 15일 스물 세 살 생일을 맞은 김아경씨는 이제 입사한 지 석달된 신입사원이다. 올 3월 대학을 졸업했고 운좋게 바로 중견기업에 취업하는데 성공했다. 김씨의 연봉은 2600만원 수준으로 한달에 세금 등을 제하고 200만원 가량을 월급으로 받는다.
대학교를 다니며 시급제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큰 돈이지만 김씨의 통장 잔고는 그 때와 별 차이가 없다. 취업 후 세번의 월급을 받았지만 회사 생활을 하면서 입을 옷 몇 벌과 구두, 악세사리 등을 사고 친구들에게 취직턱 등을 몇 번 내고 나니 월급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지난달엔 신용카드 대금이 모자라 부모님께 손을 벌리기까지 했다.

김씨와 같은 사연은 새내기 직장인 대다수가 입사 초기에 겪는 일이다. 월급 관리에 대한 원칙을 세우지 못해 씀씀이 조절이 어렵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 연차가 쌓이게 되면 직장인 대다수가 각자 저마다의 월급관리 노하우를 얻게 되지만 10년, 20년 후 나타나는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신입사원 시절부터 명확한 자산관리 계획을 세우고 좋은 재테크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간이 태어난 후 유년기, 청·장년기, 노년기를 거치듯 자산관리에도 '모으고 굴리고 지키고'의 3단계 라이프 사이클이 있다. 사회인이 된 후 30대 초반까지는 자산관리의 바탕이 될 종자돈을 모으는 일에 주력해야 하고, 그 후 50대까지는 종자돈을 잘 굴려 자산을 늘리고, 60대 이후에는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모아둔 자산을 잘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 중 첫 단계인 '모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일정 수준 이상의 종자돈을 모으지 못하면 자산운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목표한 종자돈을 얼마나 빨리 만드느냐에 따라 5년, 10년, 20년 뒤의 라이프사이클과 자산 규모가 달라진다.

전문가들은 새내기 직장인의 경우 종자돈 목표를 최소 3000만원 이상으로 잡을 것을 추천한다. 그 이하로는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짜기가 쉽지 않고 운용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최소 3000만원은 손에 쥐어야 그때부터 비로서 주가연계증권(ELS), 랩(Wrap) 등의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와 운용이 가능해진다.

◆소비와 저축의 원칙을 세워라= 자산관리의 출발은 소비와 저축에 대한 원칙을 세운 뒤 이를 철저히 지키고 통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용돈 생활을 하다 직장인이 된 지 얼마 안되는 새내기 사회인들이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는 계획성 없는 소비를 하는 것이다. 학생 시절에 비해 훨씬 많은 돈이 생기다보니 쓰고 남은 돈으로 저축을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되고 이는 과소비로 이어진다.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는 게 아니라, 저축하고 남은 돈으로 소비를 한다는 마음가짐과 습관이 생겨야 한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20대 미혼 직장인의 경우 소득의 60% 이상을 저축하고 소비는 30% 이내에서, 나머지 10%는 여유자금으로 운용할 것을 추천한다.

이를 위해 우선 무분별한 소비와 충동구매의 주범인 신용카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스스로 계획소비와 절제에 자신이 없다고 생각될 경우에는 당장 신용카드를 없애야 한다. 대신 최근 금융권에서 신용카드 못지않게 다양한 혜택을 담아 출시하고 있는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면 된다.

◆통장을 넷으로 쪼개라= 지출에 대한 원칙을 세웠으면 이를 철저히 지키기 위해 통장을 각 지출의 성격에 맞게 넷으로 나누고 급여를 매달 입금과 동시에 분산시켜야 한다.

급여가 들어오는 입출금통장, 저축을 위한 투자통장, 체크카드와 함께 쓰는 생활비통장, 비상금이나 여유자금을 넣어두는 예비자금통장 등으로 쪼개는 것이 좋다.

급여통장으로는 은행의 일반 통장보다 증권사나 종금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좋다. 금리가 더 높고 돈을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생긴다. 생활비 통장은 체크카드와 연계해 사용하고 가능한 주거래은행 한 곳을 정해 장기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거래은행 실적은 향후 대출을 받게 될 경우 금리 우대를 받는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월급이 200만원 수준인 김아경씨의 경우 120만원을 저축·투자통장에 넣고, 60만원은 생활비통장에, 20만원은 예비자금용 CMA통장으로 분산시켜 관리하면 된다. 120만원의 저축·투자자금은 다시 순수 투자용 100만원과 리스크 관리용 20만원으로 나눠 투자한다. 이렇게 관리하면 김씨는 3년이면 투자원금 기준 3600만원의 종자돈을 마련할 수 있다.

◆신용관리를 잊지마라= 현대는 신용사회다. 신용등급에 따라 금융권에서 받는 대접은 하늘과 땅 차이다. 젊어서는 신용등급의 위력을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은 살면서 주택 마련과 자동차 구입 등으로 최소 한두번의 대출상품을 이용하게 된다. 이 때 신용등급에 따라 우대금리의 혜택을 받거나 반대로 고금리나 대출제한의 불이익을 겪을 수도 있다.

신용관리를 등한시하다 결혼자금을 마련하거나 중요한 계약의 잔금을 치루기 위해 신청한 대출이 거부당해 큰 낭패를 보는 경우가 금융권에서는 심심찮게 나타난다.

따라서 결정적인 시기에 효율적인 금융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젊어서부터 신용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무분별한 신용카드 사용으로 연체가 되거나 우발적인 사금융 이용 등은 절대 금물이다. 자동이체를 안해두고 제때 납부하는 걸 잊어 통신비나 카드대금이 실수로 연체되는 것도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꼼꼼히 챙겨야 한다.

◆리스크 관리도 중요= 위험관리가 배제된 투자는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다. 투자를 특정 상품이나 종목에만 집중할 경우 예상치 못한 손해를 볼 수 있으므로 적절한 분산투자가 필요하다.

김씨의 경우 저축성 투자액 100만원을 안전성 위주의 정기적금과 수익성을 노린 펀드 투자로 나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아직 젊은 나이를 감안해 적금과 펀드의 비율을 2:8로 하는 공격적인 투자법을 추천한다. 펀드는 각 20만원씩 국내 주식형(2개), 해외 주식형, 금·농산물 등에 투자하는 섹터펀드 등 4개 상품으로 나눠 투자하는 것이 좋다.

직접 투자 외에 본인의 신상과 관련된 위험에도 최소한의 대비를 해야 한다. 갑자기 큰 병이 생기거나 상해를 입어 대규모 지출이 생기면 자산관리가 실패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의료실비보험과 노후를 대비한 연금형 상품에 각 10만원씩 나눠 가입할 것을 추천한다. 특히 여유자금이 있을 경우에는 추가로 부모님의 의료실비보험 등을 가입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보험의 경우 고령일수록 보험료가 올라가고 가입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현재는 문제가 없다해도 10년, 20년 뒤 부모의 노환이 자산관리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리치코리아]스물 세살 직장 새내기 '라라라 재테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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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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