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암치료 방해효소 '하데스' 발견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오세정)은 13일 국내 연구진이 암을 유발하는 동시에 방사선 치료까지 방해하는 ‘하데스(Hades)’라는 효소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건국대 안성관 교수가 주도했으며 네이처지에서 발간하는 기초의학분야의 '세포 사멸과 분화(Cell Death and Differentiation)’라는 학술지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방사선 치료법은 암세포에 방사선을 직접 쪼여 암세포를 사멸시킨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암억제 유전자인 p53 기능이 억제되며 치료 효율이 급히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지금까지 어떤 효소가 p53의 기능을 억제시키는지 연구가 이뤄졌으나 정확한 해답은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

안 교수팀은 자체 개발한 인간 유전체 대상 결합 단백질 발굴 시스템으로 p53 기능을 억제하는 신규효소를 처음으로 발견하고 이를 '하데스'라고 이름붙였다. 또한 하데스는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를 통해 p53의 기능을 억제한다는 메커니즘도 밝혀냈다.

안 교수는 "같은 간암 환자라 하더라도 하데스의 양이 적은 사람은 방사선 치료 효과도 높고 재발될 가능성도 낮은 반면, 하데스의 양이 많은 사람은 방사선 치료도 어렵고 재발될 위험도 높다"며 "하데스 발견은 향후 항암치료 효과가 높고 암 재발 위험이 낮은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s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