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의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이후 북한의 대남 비난 공세가 거세지는 등 불안한 정세가 계속되면서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을 방문했던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한국을 방문하는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이 잇따라 접촉하고 있어 앞으로 남북관계에 변곡점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캠벨 차관보는 10일 오전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김성환 외교부 장관과 김재신 차관보,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차례로 만난다. 앞서 전날 한국에 도착한 로그비노프 러시아 6자회담 차석대표도 이날 위 본부장과 회담을 가졌다.

캠벨 차관보는 오늘 회의에서 김 장관을 비롯한 외교부 인사들에게 이번 방중 결과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날 방중을 마치고 귀국한 위 본부장과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북중 정상회담 결과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한반도 주변국의 상황엔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 해 천안함 침몰 사건과 연평도 피폭 등 잇단 북한의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서 한 발 뺀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또 북한의 권력세습에 대해서도 암묵적인 동조를 보내는 한편, 최근에는 북한 신의주 인근의 황금평과 나진특구 개발에 적극 참여하는 등 북중경협을 견고하게 유지하는 모습이다.

북한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남북 대화를 제의하는 등 우리 정부에 대해 유화전략을 사용했지만,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 대남 적대 전략으로 전환했다. 북한은 지난 1일 남북 베이징 비밀접촉 사실을 폭로한데 이어 전날에도 '구걸', '돈봉투' 등의 자극적인 표현을 써가며 베이징 접촉 당시 작성한 녹취록을 공개하겠다고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일각에선 한미가 제안한 '남북대화→북미→6자회담'으로 이어지는 3단계 접근안에서 북한이 남북대화를 건너뛰기 위해 이같은 폭로전을 벌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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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과 한미 양국은 이번 방중에서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3단계 접근법이 이루어지도록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 위 본부장은 전날 방중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남북 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중국과 의견일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또 미국의 로버트 킹 북한 인권특사가 지난 달 북한의 식량실태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돌아온 만큼 미국의 북한 식량 지원 여부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킹 특사는 식량조사 직후 미국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대북식량지원에서 전용이 가능한 쌀은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국 정부는 미국이 (북한에) 식량지원을 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말한바 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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