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건축기술,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
[역대 네번째 규모 123층 롯데수퍼타워 기초공사 이종산 현장소장 인터뷰]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4일 잠실역 사거리 롯데수퍼타워 기초공사 현장. 기자가 찾아간 오전 10시에는 이미 수십대의 레미콘 차량이 현장 관계자들의 안전신호에 맞춰 콘크리트를 실어나르고 있었다. 석촌호수와 공사현장 사이 500m구간은 통제가 이뤄졌다. 내부 현장은 SF영화에서 봤던 초대형 거미다리를 연상케했다. 총 3만2000㎥에 달하는 콘크리트를 쏟아붓기 위해 동원된 지상 8대, 지하 6대의 펌프카 모습이다. 무게만 74만t에 달하는 지상 123층, 555m 높이의 초고층 건물 기초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현장 지하 6층 최하부 6.5m 깊이에는 콘크리트가 시간당 1000㎥의 속도로 채워지고 있었다. 가로 세로 각 72m로 축구장의 80% 규모다. 상기된 얼굴로 무전기를 손에 쥔 채 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이종산 현장소장의 모습이 보였다. 기자의 인사에도 이 소장의 눈은 지상과 지하에 있는 펌프카를 번갈아 주시했다.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펌프카 진동 소음 속에서 나온 이 소장의 첫 마디였다.
이 소장은 “이번 공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속타설”이라고 강조했다. 시간차를 두고 콘크리트를 공급하면 균열이 생기는 이유에서다. 수직하층을 지지하는 기초공사인 만큼 2번의 시뮬레이션을 거친 뒤 교통을 통제하고 8개 레미콘 회사를 동원했다.
3만2000㎥의 콘크리트가 채워질 공간을 쉽게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이 소장은 “아파트 450가구를 지을때 사용되는 양이 레미콘 차량 5300대에 실려 32시간 동안 쏟아진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각자 무전기를 손에 들고 움직이는 직원들만 어림잡아 100여명이 넘었다. 이 소장은 “시공을 맡고 있는 롯데건설 직원 100여명 등 용역인원까지 포함하면 32시간 동안 약 400여명이 투입된다”고 언급했다.
사용되는 콘크리트의 특징도 놓치지 않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50Mpa 즉 1㎠ 넓이에 0.5t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강도로 롯데건설이 개발한 초저발열 초고층강도 콘크리트”라며 “향후 기둥과 벽체에는 80Mpa 강도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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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공사를 마치면 쏟아부은 콘크리트에 대한 ‘양생’ 과정이 이뤄진다. 수화작용에 의한 충분한 강도를 발현해 균열이 생기지 않도록 열을 빼내는 단계다. 이 소장은 “콘크리트가 굳을때 내부와 외부의 온도차로 균열이 발생한다”며 “내부열을 빠르지도 늦지도 않게 빼내는 시간·온도와의 싸움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해외 언론들도 현장을 찾았다. 그만큼 이번 공사가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 소장은 “국내 건축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은 물론 세계 초고층 시장에서 대한민국이 이름을 떨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초고층 프로젝트 사상 유례없는 약 3조5000억원의 사업비, 400만명의 공사인원, 완공후 2만여명 상시고용 등 다양한 기록들이 앞으로도 계속 쏟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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