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수퍼타워 기초공사 현장… “이번 공사는 시간·온도와의 싸움”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4일 잠실역 사거리 롯데수퍼타워 기초공사 현장. 기자가 찾아간 오전 10시에는 이미 수십대의 레미콘 차량이 현장 관계자들의 안전신호에 맞춰 콘크리트를 실어나르고 있었다. 석촌호수와 공사현장 사이 500m구간은 통제가 이뤄졌다. “공사를 한다는 이유로 차량 통행길을 막아 돌아가기 불편하다”는 일부 시민들도 있었다. 하지만 바로옆 석촌호수로 산책을 나온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곳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이 들어선다는게 믿기질 않는다. 도대체 얼마나 큰 공사기에 길을 막고 이틀동안 (콘크리트를) 들이붓는지 궁금하다”며 수십미터씩 이어진 레미콘 차량 행렬을 신기한 듯 지켜봤다.

공사가 진행된 4일 오전 10시. 현장에는 수십대의 레미콘 차량이 현장 관계자들의 안전신호에 맞춰 콘크리트를 실어나르고 있었다.

공사가 진행된 4일 오전 10시. 현장에는 수십대의 레미콘 차량이 현장 관계자들의 안전신호에 맞춰 콘크리트를 실어나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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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장비를 착용한 뒤 들어간 공사 현장은 SF영화에서 봤던 초대형 거미다리를 연상케했다. 총 3만2000㎥에 달하는 콘크리트를 쏟아붓기 위해 동원된 지상 8대, 지하 6대의 펌프카 모습이다. 고압펌프 6대도 돌아가고 있었다. 여기에 사용된 고압파이프만도 280개다.


이번 공사는 지상 123층, 건물높이 555m의 초고층 건물 기초공사다. 무게만 74만t에 달하는 건물을 지탱하기 위해 바닥을 다지는 공사인 셈이다. 지하 6층 최하부 6.5m 깊이에는 이미 콘크리트가 시간당 1000㎥의 속도로 쏟아지고 있었다. 가로, 세로 각 72m로 축구장의 80% 규모다.

총 3만2000㎥의 콘크리트를 쏟아붓기 위해 지상에는 8대, 지하에는 6대의 펌프카가 동원됐다.

총 3만2000㎥의 콘크리트를 쏟아붓기 위해 지상에는 8대, 지하에는 6대의 펌프카가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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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총괄지휘하고 있는 이종산 현장소장의 모습도 보였다. 이 소장은 “이번 공사에 대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의 관심도 상당히 높다”며 “국내 기술로만 건축되다보니 대한민국 건축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은 물론 세계 초고층 시장에서도 대한민국이 이름을 떨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3만2000㎥의 콘크리트가 채워질 공간을 쉽게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이 소장은 “아파트 450가구를 지을때 사용되는 양이 레미콘 차량 5300대에 가득 실려 32시간 동안 쏟아진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각자 무전기를 손에 들고 움직이는 직원들만 어림잡아 100여명이 넘었다. 이 소장은 “시공을 맡고 있는 롯데건설 직원 100여명 등 용역인원까지 포함하면 32시간 동안 약 400여명이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이종산 잠실 제2롯데월드 현장소장

이종산 잠실 제2롯데월드 현장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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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장에 따르면 이번 공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속타설’이다. 시간차를 두고 콘크리트를 공급하면 균열이 생기는 이유에서다. 수직하층을 지지하는 기초공사인 만큼 2번의 시뮬레이션을 거친 뒤 교통을 통제하고 8개 레미콘 회사를 동원한 것이다.


사용되는 콘크리트의 특징도 놓치지 않고 설명했다. 강도 50Mpa, 즉 1㎠ 넓이에 0.5톤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강도다. 이 소장은 “롯데건설은 롯데수퍼타워 공사를 위해 1년여에 걸쳐 개발한 초저발열 초고층강도 콘크리트 기술을 사용했다”며 “향후 기둥과 코어측 벽체에는 80Mpa 강도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공사를 마치면 쏟아부은 콘크리트에 대한 ‘양생’ 과정이 이뤄진다. 수화작용에 의한 충분한 강도를 발현해 균열이 생기지 않도록 열을 빼내야하는 단계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르지도, 늦지도 않는 ‘시간·온도’와의 싸움이다.


건축공사가 시작되면 ‘높이·바람’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이 소장은 “지상 10m 높이에서 초속 30m의 바람이 555m에서는 초속 56m의 강풍이 된다”며 “바람을 분산시키는 기술인 내풍설계와 진도 7의 지진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가 적용된다”고 언급했다.


초고층 높이의 이점을 살린 부분도 있다. 옥상 및 건물외벽에 태양광모듈을 설치한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과 건물의 미관과 진동, 소음을 고려한 ‘수직축 풍력발전기’가 그것이다.


규모가 크다보니 설비장치 등 건물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기도 까다롭다. 하지만 이 소장은 “빌딩에 적용된 전체 단위시스템에 대한 통합감시·제어 및 연동제어로 통합운영이 가능하게 된다”며 “자동화와 에너지 절감으로 빌딩관리의 효율도 제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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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3일만에 1개층을 올리는 ‘3일 순환 공정기술’과 콘크리트를 상공 500m까지 쏘아 올리는 ‘직접압송기술’ 그리고 4대 이상의 인공위성으로부터 측정정보를 받아 오차를 보정하는 위성측량시스템(GNSS)도 도입된다.


이 소장은 “롯데수퍼타워가 완공되면 해외관광객 250만명을 포함한 연간 500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며 “초고층 프로젝트 사상 유례없는 약 3조5000억원의 사업비, 400만명의 공사인원, 완공후 2만여명 상시고용 등 다양한 기록들도 쏟아질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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