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롯데수퍼타워’ 첫 걸음도 신기록… ‘기초공사’ 역대 세계 4번째 규모
콘크리트 3만2000㎥·레미콘 차량 5300여대 투입, ‘국내기술’로만 진행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 3만2000㎥에 달하는 콘크리트를 나눠 실은 총 5300여대의 레미콘 차량이 투입된다. 이를 위해 레미콘 회사 8곳의 장비와 인력이 총 동원되고 23대의 펌프는 실시간 돌아간다. 관할 지자체와 경찰들의 협조로 일부 교통구간이 통제된다.
수년간 진행되는 공사현장의 모습이 아니다. 단 32시간 동안 투입될 기초공사의 장비와 인력이다. 세계에서 4번째로 큰 건축공사로 국내 최초이자 국내 기술로만 진행돼 의미는 더하다.
123층, 높이 555m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롯데수퍼타워’의 기초공사가 시작된다. 무게만 74만t에 달하는 롯데수퍼타워의 바닥을 다지는 공사로 사용되는 콘크리트 양만 3만2000㎥다. 쌍용레미콘과 한일시멘트 등 공사장 일대 8개 레미콘 회사가 총 동원된다. 사용되는 레미콘 차량은 총 5300여대로 일렬로 세우면 잠실 공사 현장에서 경기도 오산까지 이어진다.
이번 공사는 4일 오전 6시부터 5일 오후 2시까지 32시간 동안 계속된다. 이를 위해 롯데수퍼타워 시행사인 롯데물산은 총 23대의 펌프를 동원하고 석촌호수와 공사현장 사이 500m구간을 통제하기로 했다.
기초공사는 지하 6층 최하부에서 진행된다. 가로, 세로 72m로 축구장 넓이의 약 80% 크기다. 깊이는 건물 2개층 높이인 6.5m다. 규모로 살펴보면 세계에서 4번째다.
이번 공사는 ‘온통기초’라 불리는 ‘MAT’기초공사로 진행된다. 소규모나 일반 중규모 건설에 이용되는 연속기초, 독립기초 공사와 달리 하중이 큰 대형 건축물 공사에 사용되는 공법이다. 특히 시공을 맡은 롯데건설은 롯데수퍼타워 공사를 위해 1년여에 걸쳐 초저발열 초고강도 콘크리트를 개발했다. 콘크리트 경화 시 발생하는 수화열을 낮추는 기술로 1㎠의 넓이에 0.5t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강도다.
건축공사에는 국내 최초로 직경 5.1㎝의 대구경 철근이 사용된다. 길이 12m, 무게 190kg으로 6~8명이 한 조를 이뤄 철근을 옮긴다. 총 사용량만 4000여t으로 펼쳐놓으면 부산까지 거리다.
김명수 롯데물산 건설본부장은 "이번 공사를 앞두고 두차례의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며 "사상 최대 규모의 레미콘 차량이 투입되고 인근 교통이 통제되는 만큼 오차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초공사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건축공사에 들어간다. 555m의 초고층을 짓는데는 3일만에 1개층을 올리는 ‘3일 순환 공정기술’이 도입된다. 이를 위해 500m 상공까지 배관을 통해 콘크리트를 쏘아 올리는 ‘직접압송기술’이 활용된다.
오차율 ‘0’에도 도전한다. 초고층 건물은 지표면에서 1도만 어긋나도 500m 높이에선 8.72m의 차이가 발생한다. 이에 롯데건설은 최상층에 설치된 위성측량 수신기와 지상의 기준국을 설치하기로 했다. 최소 4대 이상의 인공위성으로부터 측정정보를 받아 오차를 보정하는 위성측량시스템(GNSS)을 가동하기 위해서다.
이밖에 최대풍속 약 70m/s의 강풍과 진도 7이상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 내풍도 설계됐다.
특히 롯데수퍼타워에서는 IT기술을 접목한 최첨단 물류관리 시스템이 적용된다. 기능공 출역관리는 물론 레미콘, 철근 등 주요 자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골조공사, 초고속 엘리베이터 공사 등 최신식 공법 적용 외에도 국내 최초 대체 에너지인 ‘수온차와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시스템’도 구축된다. 김 본부장은 “지열 냉난방, 한강수 온도차 냉난방 등을 통해 사용 에너지 30% 이상을 절감하는 것이 목표”라며 “에너지와 CO2 절감을 위해 친환경 기술요소를 도입해 롯데수퍼타워를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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